이번 글에서는 수메르 캐릭터들의 모티브. 그중에서도 이집트 신화와 연관된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경우를 저술한다.

 다만 이집트 신화에 대한 내용이 워낙 파편적이고 다양하며 오랜 시간동안 구성된 이야기이므로 정보 수집의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위키 등의 신빙성이 낮을 수 있는 출처를 인용함을 밝히고 시작하고 싶다.



 적왕 - 호루스

 적왕은 조금씩 다른 신 혹은 인물을 모티브로 한 부분도 있지만, 그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호루스.

 호루스는 대기와 불을 상징하며 이는 적왕의 피라미드에서 발견되는 선풍기 기믹과 불 파도 기믹에 대응된다.

 애초에 포지션 자체가 너무나도 명확하기에 첫번째로 배치한다.



 화신 - 하토르

 화신의 상징성은 화신을 본따 만들어진 닐루 머리장식의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다.

 두개의 뿔과 왕관 모양 장식, 하토르의 양뿔과 양쪽이 튀어나온 코브라. 그리고 태양의 형상에 대응된다..


 행적을 살펴봐도 하토르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데,

 하토르는 이집트 신화의 최대신 "라"의 명령으로 지상으로 내려왔으며, 자애로운 성격과 잔혹한 이면을 보유한 호루스의 배우자이다.

 이는 하늘의 선령이었던 화신의 출신, 종잡을 수 없는 특유의 사고방식, 그리고 적왕과의 관계에 대응된다.



 사이노 - 아누비스

 

 매우 노골적임. 얼굴이 닮았다.

 또한 들고있는 장비 또한 닮았다.

 다만 너무 흔한 모티브가 되어버린 아누비스인지라 오히려 행적적 연관성은 찾기 어려웠다.



 캔디스 - 베누

 

 이집트 신화의 불사조, 라의 영혼. 베누.

 캔디스한테 이런 거창한 모티브가 들어간다고?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캔디스가 가진 거창한 설정을 보면 그닥 이상하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베누의 묘사는 회백색 혹은 푸른색 왜가리. 또는 노란색의 할미새로 묘사된다.

 이는 캔디스의 디자인과 키트에서 노골적으로 나타나는데,

 캔디스의 전투스킬이 '푸른색 새의 비호', 원소폭발이 '회색빛 새의 물결'.

 게다가 눈의 색깔이 푸른색과 노란색.


 또한 베누는 이집트 신화의 '시간의 창조자'로서, 매일 아침과 함께 탄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

 이는 캔디스의 특성 '여명을 향한 첫 빛줄기'. 즉, 깨어나는 석양, 아침 태양으로 대응된다.

 

 캔디스는 사실 머리와 허리에 달린 의미심장한 초승달 모양의 장식이라던가 재밌는게 많은데, 아직은 모티브 외에는 딱히 정리된게 없다.

 상술한 세명을 제외하면 가장 모티브가 또렷한 편이라 위쪽에 서술했다.



 데히야 - 마헤스, 혹은 세크메트

 이집트 신화에서 사자를 상징하는 동시에 데히야와 컨셉이 겹치는 두 신격이다.

 세크메트 쪽이 여신, 마헤스 쪽이 남신인 시점에서 세크메트가 정설이 아닌가 싶으나, 행적을 보면 꽤나 신빙성이 있다.

 마헤스는 '라'의 여행에서 경호원 역할을 맡은 바 있는데, 이는 두냐르자드를 경호하는 작중 데히야 행적과 대응된다.


 세크메트의 상징은 불, 복수. 마헤스의 상징은 칼과 보호. 겹치는 부분은 전쟁이라는 키워드였다.

 불은 데히야의 원소, 복수는 맞아야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데히야의 전투 컨셉, 칼은 데히야의 무기이며, 보호는 데히야가 작중에서 보여준 행적에 대응된다.


 행적이 꽤나 일치하는 마헤스에 반해 세크메트에 대응되는 행적은 술과 관련되었다는 정도.

 세크메트는 와인을 피로 착각하고 퍼마셨다가 뻗은 전적이 있다.

 데히야와 전혀 연관이 없는 이야기이나, 흔히 주점에서 발견되는 데히야의 설정 일부로 가져온 듯 하다.


 전반적인 컨셉은 세크메트에 가까우나, 세크메트가 워낙 성격이 더러워서 성격적인 부분에 한해서 세크메트의 아들인 마헤스의 요소를 채용했다고 생각된다.



 알하이탐 - 토트

 토트는 이집트 신화 지식의 신으로, 퍼스널 컬러 외에도 알하이탐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토트는 도서관의 신, 기록하는 자로서, 아카데미아의 서기관 알하이탐의 직업과 매우 유사하다.

 기록하는 자 라는 부분에서 나히다가 떠오르는 점도 있으나, 나히다는 힌두교 신화와 크게 연관되어 있기에 우선 배제했다.


 또한 토트의 양쪽 눈은 각각 태양과 달의 힘을 지녔으며. 일부 신화에서 라의 아들로 묘사된다.

 이는 알하이탐의 눈동자로 대표되는 적왕 관련 떡밥과 대응된다.


 그리고 토트는 언어의 창조자로 여겨지는데, 이 때문에 통역관 역할을 맡고는 했다.

 작중 알하이탐이 사막 유적의 언어 등 다양한 언어를 이해하고 주인공 일행에서 통역관 역할을 맡은 것과 일치한다.



 이 외에 개인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 캐릭터는 카베와 닐루.

 카베는 토트의 여성형이자 건축을 상징하는 세샤트.

 닐루는 물과 연꽃, 그리고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네페르템.


 둘 모두 꽤나 그럴싸하지만 명확하다 할만한 근거는 없고 사막 캐릭터도 아니며 성별도 다르기에 따로 서술하지는 않았음.

 



 이 정도가 내가 찾을 수 있던 이집트 신화 관련 모티브이다.

 단순히 모티브만 아는 것으론 스토리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제작자의 시점에서 캐릭터와 스토리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비교적 가능성이 높은 추측으로 다가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혹여나 내용보다 설득력 있는 모티브를 알고 있거나 다른 이집트 신화 모티브 캐릭터를 알고있다면 댓글 남겨주면 고마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