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짧게 보는 테라의 국가

오늘은 테라 유일의 분단 국가이자 테라 서브컬쳐 산업의 중심지, 극동에 대해 알아보자

이 글의 내용은 설정집 번역본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밝힘

https://m.dcinside.com/board/hypergryph/1485695

https://m.dcinside.com/board/hypergryph/1485799

핫산 할배들에게 항상 감사하십시오

일단 극동은 지리적으로 남쪽으로는 염국, 서쪽으로는 우르수스와 가까운 형세이며, 이 때문에 항상 전쟁의 위협을 안고 살고 있음

특히 우르수스-극동 전쟁에서 전장은 북쪽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북쪽은 군수 산업이 발달했고, 남쪽은 비교적 전쟁의 영향을 덜 받아서 서브컬쳐 산업이 발달했음

극동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남조와 북조로 분단된 상태이며, 우르수스-극동 전쟁 때 임시로 협력한 것을 제외하면 항상 사이가 나쁨
로도스에서도 북조 출신 사무라이 아카후유와 남조 출신 닌자 시라유키를 서로 만나게 하지 말라고 할 정도


정치 체제는 군주제, 정확히는 황제가 다스리는 제정이며 황제는 천황이라고 부름
현실의 천황은 덴노(天皇)라고 하는 것과 달리 극동의 천황은 도노(東皇)로 표기함

분단 국가답게 북조의 도노와 남조의 도노가 따로 있으며, 극동의 여덟 대가문이 반반으로 나뉘어 섬기고 있음


극동에는 유명한 2가지 역사서가 있는데,
하나는 도노의 혈통의 기원에 대해 다룬 <황부기(皇敷記)>
하나는 신화 시대와 극동의 기원부터 중세 시대의 기록을 다룬 <금석문언약사록(今昔闻言略事录)> 상편과 하편임

서민층에게 접근성이 좋고 인기가 많았던 건 금석문언약사록임
극동 역사를 깊이 연구하려는 사람의 입문서라는 말도 나옴


금석문언약사록 상편 <금석문언>에선 극동의 건국 신화가 나옴

먼 옛날, 극동 땅에 마가츠(華津)라는 거대한 재앙이 일어나 하늘이 다섯 빛깔의 아름답지만 기괴한 색으로 물들어 낮과 밤의 구분이 사라졌음

땅에는 여덟 산봉우리만큼 거대하고 여덟개의 머리가 달린 괴물 아라가미(荒神)가 남쪽으로부터 와서 사람과 동물을 학살하고 강과 하천을 삼켜 비와 이슬이 내리지 못하게 했음

겁에 질린 사람들은 높게 자란 갈대밭으로 숨어버렸고, 그 이후로 사람들은 생애동안 해와 두 달을 볼 수 없게 되었음
참고로 테라엔 달이 2개임

아무튼 이때 태양에 사는 아마하라 오미가미(天原大御神) 해가 차면 보여지는 분(日盈化見尊)은 검을 네번 휘둘러 마가츠를 쪼개버렸고, 쪼개진 다섯 빛깔은 각각 다섯 하시라사츠아마가미(柱佐津天神)가 되어 오미가미의 자녀가 되었음

다섯 하시라아마가미(柱天神, 표기는 다르나 위와 같은 신들로 추정)은 함께 아라가미에게 도전했으나 아라가미의 머리 하나를 자를 때마다 하시라아마가미 하나도 삼켜져버렸음

사츠아마(佐津天, 이것도 위와 같은 신들로 추정)의 희생으로 아라가미의 머리가 잘려나가고 그 더러운 피가 갈대밭에 뿌려졌는데, 이 피가 갈대밭에 불을 붙이고 말았음

갈대밭이 불타자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머리가 다섯개 날아간 아라가미를 보게 되었고, 그들은 굳세어지고 용감해져 다섯 사츠아마를 섬기는 다섯 부족을 만들었음

다섯 부족은 힘을 합쳐 아라가미의 남은 세 머리를 베어냈고, 그것의 심장을 열어 그 안에 있던 여덟 꼬리의 피디아 여인을 발견했음
이 여인이 바로 아마하라 오미가미의 외손녀 아사야아케히메노미코토(朝夜夜明比売命)임

그녀가 깨어나고 다섯 부족의 사람들은 마침내 생애 처음으로 해가 뜨고 달이 지며 낮과 밤이 바뀌는 모습을 보게 됨

이후 여신은 아라가미를 죽인 무사들과 함께 다섯 부족을 정복했고, 미가미가미가쿄우(御神神禾京)라는 장소를 후루아시와라고쿠(古葦原国, 옛 갈대밭의 나라)의 권력 중심으로 삼아 동시에 다섯 사츠아마를 모시는 신사를 지었음

그리고 여신은 자손을 두었는데, 그가 바로 극동의 첫 도노인 진기(神儀) 도노임
극동의 모든 도노는 진기 도노의 혈통을 타고 났으며, 이는 즉 모든 도노가 신의 혈통을 타고난 신성한 존재라는 뜻

여기까지가 건국 신화였다

물론 신화이며 신화는 전해지는 과정과 책으로 쓰여지는 과정에서 문학적 가공이 들어갔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고대 역사 자료보단 극동 고대 문학의 기원을 추적하는 사료로써의 가치가 더 높다고 함



금석문언약사록의 하편 <약사록>은 상편과 달리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두고 거기에 신화적인 내용을 약간 발라놓은 형태로 변화함

약사록의 주요 내용으로는 에기르족과 오니족이 극동의 일원이 된 계기가 있음

아사야아케히메노미코토가 오미가미에게 돌아간 이후, 진기 도노와 후루아시와라고쿠(이하 아시와라)는 새로운 위협을 마주하고 있었음

첫번째 위협은 옥처럼 검은 신의 배를 타고 온 '상어인'들이었음
이들의 사자는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으나 갑옷은 비늘처럼 겹겹이 쌓여있고 검으로 산을 두 쪽으로 가를 수 있었다고 함
대충 눈치 챘겠지만 얘네들은 에기르인임

두번째 위협은 서쪽 황폐한 산악 지방에서 강가에 깃발을 세우고 패악질을 부리던 오니족으로, 이들은 호시탐탐 아시와라를 노렸지만 여신의 이름을 두려워하여 오지 못했다고 함

진기 도노는 십 여년에 걸쳐 정복 활동을 통해 상어인들과 오니족을 정복했고, 그들에게 토지와 성씨를 하사해 아시와라의 백성으로 만들었음

상어인들은 기술력 좋은 에기르인답게 아시와라의 정치 흐름을 빠르게 파악했고, 먼 훗날 극동 여덟 대가문 중 하나가 됨

오니족은 호전적인 성격으로 막부 시대의 무신 정권을 보좌하는 버팀목의 역할을 했으나 극동 남북조 전쟁 과정에서 젊은 세대가 거의 몰살되었음



이후 약사록의 중요 내용으로는 <평화령>에 대한 내용과 국가 체제 정비에 대한 내용이 있음

<평화령>은 진기 도노의 장남 진로 도노 시기에 만들어진 법령으로, 도노가 지정한 신사에서만 재앙 순찰대를 구성할 수 있게 한 법령임

평화령에 의해 재앙 정보 통제권이 도노에게 집중되면서 지방 호족을 견제할 수 있게 되었고, 아시와라에서 신사의 신주, 무녀 등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음

다만 이 신사들이 중앙 정부에 빌붙어 부정부패를 일삼게 되어 지방 호족과 사이가 나빠지는 계기가 됨

나중에 겐분 도노 시절에 신사와 호족 사이에서 삼림지대 하나를 두고 갈등이 있었는데, 신사 측에서 호족 지주한테 재앙 피난 정보를 거짓으로 보냈고 이 때문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재앙에 피해를 입게 되었음

이때 신주가 꼬리 자르기를 해서 재앙 순찰대만 귀양을 가게 되었는데, 이 사건이 신사와 호족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는 계기가 됨


아시와라가 우리가 아는 극동(정확한 국가명은 동국)이 되는 시점은 진가쿠 도노 시대로, 이때 극동은 염국과 긴밀한 교류를 하며 염국의 법령과 민본사상을 벤치마킹했음

아시와라는 이때부터 국명을 정식으로 "동국"으로 선포했고, 민본사상을 내세우며 법령과 체제를 개편했음

문제는 이때 <평화령>을 그대로 법령에 집어넣었는데, 이때문에 지방 호족과의 관계가 계속 악화됨

극동은 계속되는 재정난에 시달렸고, 지방 호족들은 재해가 일어난 해에 자신들의 영지에서 감염자 소작농들의 토지를 빼앗아 토지 조세 제도가 붕괴되는 것을 가속시켰음


중앙 정부가 흔들리니 지방 호족들은 이때를 노려 군사들을 결집해 군벌이 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퇴역한 사무라이 계층인 묘우슈 계층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시작했음
앞서 오니족이 무신 정권의 버팀목이 되었다고 했는데, 이 묘우슈 계층이 대부분 오니족이었기 때문임

묘우슈 계층은 다이묘들에게 충성하며 그들의 정치적 기반을 안정시켰고, 무인 가문을 세우기에 이르렀음

무인 가문들은 도노를 섬기는 구쿄우들을 무력으로 대체하며 국가 시스템을 장악해가기 시작했음

미가미가미가쿄우 교외의 가미카와에선 무인 가문의 지도자 오니죠가마 시게이치가 도노로부터 "진다케온타이 사무라이(鎭岳御大侍)"라는 칭호를 받아 막부 시내소를 세우고 구쿄우 시스템과 병행하는 중앙 정치 기구를 만들었음
이때부터 오니죠가마 시게이치가 사망하는 60년 동안을 가미카와 막부 시대라고 부름

오니죠가마 산하의 하급 무사들은 극동 내정을 담당하며 "율령부흥"이라는 명분으로 하급 무사들을 제멋대로 재앙 순찰대로 임명, 지방에 파견해 지방과의 관계를 지속하려고 했음

하지만 오니죠가마의 사망 이후 가미카와 막부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이는 시내소의 하급 무사들이 도노의 혈통 계승에 관여해 무인 가문과 가까운 북원의 고곤 가문을 지원하면서 시작됨
당연히 시내소와 사이가 매우 나쁜 구쿄우 측에선 반발하며 구쿄우와 가까운 남원의 미츠모토 가문을 지원했음

이 때문에 한 국가에 두 도노가 생기게 되었고, 양쪽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며 전쟁을 시작하게 됨
이게 바로 극동 남북조 내전임

이 전쟁은 100년 가까이 이어졌으며, 싸움과 배신이 이어지고, 난세 속에서 다이묘와 로닌(떠돌이 무사)들은 자신들에게 맞는 도의를 찾으며 혼란이 이어졌음

평민들은 경천위지의 통치자가 나타나 난세를 다스리고 아사야아케히메노미코토처럼 극동을 통일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3세기가 지나도록 그런 통치자는 나타나지 않았음

거대한 전쟁의 불길은 사그라들고 잔불만이 타오르던 테라력 807년, 북조와 남조의 두 도노는 미가미가미가쿄우에서 <양국령>을 동시에 선포하며 결국 두 정권은 완전히 갈라서게 되었음

북조는 고곤의 도노와 고곤 가문, 쿠로이 가문, 호아시 가문, 니시코리 가문이 주도하고 있으며,
남조는 미츠모토의 도노와 미츠모토 가문과 구시마츠 가문, 카노 가문, 가네시로 가문이 주도하고 있음

북조의 수도는 쿠사리가와 성, 남조의 수도는 미즈쿠에 대사임

내전의 기간 동안 염국과 우르수스 사이에서 새로운 문물과 기술을 받아들인 두 정권은 큰 전쟁이 끝나고 내정을 다스리고 백성을 안정시키는 동안 빠르게 성장하여 오리지늄 공업 시대로 들어서게 됨


이후 이 분쟁은 1070년대 우르수스가 극동에 쳐들어올 때까지 지속되었으며, 우르수스-극동 전쟁 때 처음으로 남조와 북조가 연합해서 우르수스의 군대를 박살내버렸음

얼마나 크게 깨졌는지 패전의 여파로 우르수스에서 대반란이 일어나 피바람이 불게 되었음

극동은 우르수스를 상대로 승전한 이후 포로교환 문제로 또 내전이 발생했지만, 1090년대부터 우르수스 포로 중 일부가 정계로 진출하면서 최근에서야 휴전을 했음
1096년이 메인 스토리 시작이니까 진짜 최근까지 치고박고 싸우던거임


그래서 왜 이렇게 극동 역사를 길게 썼느냐?

극동은 명방이 서비스하는 5년간 이벤트의 배경으로 딱 한번 밖에 안나온 국가이기 때문임
쉽게 말해서 쓸 내용이 없음

심지어 그 한번도 몬스터 헌터 콜라보 스토리였던 불을 쫓는 낙엽이며, 하필 그 배경도 남조의 인적이 드문 마을인 노화마을이라 극동의 이야기보단 리오레우스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지

다만 현재 극동은 오리지늄 공업으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대화가 진행되고 분쟁이 사그라들며 가문을 섬기던 사무라이나 닌자들이 그대로 회사원이 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음
대표적으로 카제마루의 경우가 있지



로도스에도 다양한 극동 출신의 오퍼레이터들이 있음

대표적으로 마토이마루, 우타게, 시라유키 아카후유, 키라라, 카제마루, 호시구마, 사가, 스즈란, 미즈키, 느와르 코르네, 야토 등등이 있음

맨 처음에 북조는 우르수스와 전쟁을 하느라 군수산업이 발전했고, 북조 가문이 무인 가문이라고 했었지?
때문에 오니족이거나 사무라이 출신이면 북조 출신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남조는 미츠모토 가문이 상인 가문이었으며 전쟁의 영향을 덜 받아서 서브컬쳐 산업이 발전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냥 평범하게 사는 애들이면 남조 출신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
또는 닌자들도 남조 출신일 가능성이 높음

실제로 아카후유는 북조 출신이고, 시라유키는 후미즈키를 따라 남조에서 온 닌자이기 때문에 만나면 안된다는 언급이 있다는 것도 앞서 얘기했을거임


여기서 끝내긴 좀 그러니 신사 출신인 츠키노기와 스즈란에 대해 짧게 써봄

츠키노기의 경우 승진 기록에서 "타이샤"라는 신사 출신이라고 나옴
츠키노기의 성이 한 글자라는 말도 나오는데, 만약 츠키노기가 극동 8가문 중 하나의 일원이라고 한다면, 츠키노기는 남조의 카노(叶) 가문 출신이라고 추측할 수 있음
8가문 일원이라는 말이 직접 나온 건 아니지만, 인사부서 오퍼가 츠키노기를 두고 "한 글자 성의 엘라피아"라고 했을 때 극동 출신 인사부서 오퍼가 놀라는 걸 보면 거의 맞는 것 같음

스즈란의 경우 스즈란이 원래 극동 출신이고 아버지가 구미호 혈통이며 신사의 성직자를 맡고 있다는 것까진 나오는데, 이후에 스즈란은 어머니를 따라 시라쿠사로 가서 그 이상으로 극동의 얘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남조와 북조 중 어디 출신인지, 어느 가문 출신인지도 알 수 없음


그나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4차 PV에서 스즈란의 어머니로 추측되는 인물의 실루엣이 나와서 이후에 스즈란 관련으로 시라쿠사나 극동 스토리가 더 풀릴 수 있다는 거 정도?


감사합니노


+ 추가로 세세한 설정을 더 써보면, 게임 산업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음

남조 출신인 키라라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하는 걸 좋아했다고 하는데, 남조에서 출시된 게임은 물론이고 북조에서 출시된 게임도 구매해서 많이 했다고 함

키라라의 어린 시절이면 포로 교환 시기 내전이 진행중일 시절로 추측할 수 있고, 때문에 게임 패키지의 배달도 신기하게 하는데, 무려 닌자를 고용해 전달자로 써서 보내줌

내전 시기 닌자들은 남북조를 오가는 전달자로도 많이 활동했다고 하며, 덕분에 키라라와 미즈키한테 겜순이 겜돌이 이미지가 붙어도 자연스러운게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