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7패로 오늘 이기면 시즌 전적 우세 및 가을야구 준플옵이 확정되는 상황

6:5 9회말 2사만루 덕아웃 이승엽 감독의 한마디
"대수비로 이유찬"

이유찬, 그가 누구인가. 두산 원클럽맨이자 실책을 자주 저지르며 투수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두산팬들의 저혈압을 치료하는 존재 아닌가.

감독을 제외한 덕아웃 모두가 아니 감독님 이건 아니잖아요 라고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꿈쩍않는다

이유찬은 '아니 시발 이건 아닌거 같은데' 하면서 묵묵히 글러브와 모자를 들고 덕아웃을 나선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 아 또 이유찬이야 아아앜!!! 거리면서 빡친 목소리가 들린다

이유찬은 LG팬들의 환호성과 두산팬들의 절규를 들으면서 뚜벅뚜벅 2루수 강승호와 교대한다

강승호는 이유찬의 어깨를 토닥토닥하며 힘내라고 하면서 덕아웃으로 묵묵히 들어간다

야구장에는 홍창기의 응원가가 울려퍼진다

홍창기~~ 안타 날려버려 홍창기~~ 홍창기 안타 날려버려라~~ 홍창기~~ 안타 날려버려 홍창기~~ 무적 LG의 승리를 위해~~~

그렇게 풀카운트가 되고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홍창기가 정수빈쪽으로 뜬공을 날린다

정수빈은 힘차게 내려오며 마이볼!!! 이라고 크게 외친다

그때 이유찬이 안들렸는지 외야로 다가온다

정수빈은 다시 마이볼!!! 이라고 소리치지만 이유찬은 어떻게든 가을야구를 확정짓는 영웅이 되겠다고 정수빈존을 침범한다

결국 둘은 부딪히고 공은 외야에 떨어진다

2,3루주자가 이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며 경기는 LG의 승리로 끝났다

초유의 라이벌전 실책 끝내기로 시즌 전적 동률을 이루며 3년만에 LG상대로 시즌전적 우세를 할 수 있었던 경기를 지면서 동률이 되자 두산팬들의 분노는 폭팔했고 꺼져 시발새끼야 라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그리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이유찬에게 이승엽 감독이 건넨 한마디 "유찬아 퓨처스로 가서 오지마렴"

이 이후로 이유찬은 자기 등번호를 바꿨으며 그의 등번호였던 7번은 아무도 안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