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때 있던 일이다. 체육 수행평가가 경기장을 방문하는게 과제여서 그 날 처음으로 목동야구장에서 넥센(현 키움) 대 삼성 경기보러 갔다. 그 날 영쑤가 불 지르는 바람에 기분 잡쳤지만, 더 잡친건 그 날 먹었던 음식이다.

내가 감자를 좋아해서 통감자를 먹었는데 그 감자는 덜 익은 그런 느낌 자체가 첫 번째로 기분이 잡치고, 주변에 치킨 미리 튀겨놓고 파는 상인들에게 낚여 식고 퍽퍽한 치킨을 맛봤다. 목볶이는 먹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유명하다고 들었다. 500원 맛이라고 했던걸로 기억한다.

그 때부터 고척이건 수원이건 잠실이건 경기장 내부 음식 사는 걸 두려워 하고, 미리 가기 전에 포장하고 경기장 출입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