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실력

- 한 줄로 요약해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現 KBO 최고 재능의 영건.



둘째. 사람들의 여론에 따라가는 분위기

- 이 채널에서 여러번 글 썼지만,

나는 전형적으로 간절함론 #1, 팬서비스 우선론 #2 

그리고 과대해석론 #3 을 정말 싫어함.


모든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누구에게나 자신의 한계가 있으며

팬들에게 운동선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팬서비스는

바로 성적 그 자체라고 생각함.


인성 나쁜 선수들, 사인 잘 안해주는 선수들,

대충 야구하는 선수들 전부 다 나쁜 새끼들이라 이거야.


근데 인성 좋고 사인 잘해주고, 야구도 열심히 하는데

정작 성적이 안 나오면 그걸 바라보고 있는 입장에선

그 선수가 도무지 좋아질 수가 없음. 


김상수가 아무리 사인 잘해주고 문제 안 일으켜도

정작 야구를 못하니까 구자욱한테도 박해민한테도

심지어는 삼성 시절 최형우한테도 인기가 밀리는 거임.


이승엽도 솔직히 팬서비스 못해준 편이 아니라 느낀점이

그 사람 복귀 시즌 시민구장 블루존 앉았을 때,

그 어린 나이에 이승엽이란 전설적인 선수를 

그렇게 가까이서 본게 좋아서

"이승엽이다!!!"하고 크게 소리쳤던 적이 있음.


그때 이승엽이 나한테 웃으면서 손 흔들어줬고 

그렇게 받기 어렵다던 사인볼까지 받았음.


거기다가 이승엽이 보통 선수도 아니고

90-00년대 전설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전국구급의 인기를 구가한 선수인데

당연히 사인받고자 하는 사람도 많았을테고


그 과정에서 못받은 사람에게선 당연하게도

뒷말이 안 좋게 나올 수 밖에 없고 와전도 빠를테지.


가장 대표적인 저리가라 이새끼야와 희소성.


한 인터넷 댓글 하나에서 시작된 게

이승엽이 직접 얼굴보고 사과하고 싶다고

방송에서 몇번 밝혔어도 끝내 연락이 오지도 않았음은 물론

이후 스케줄 상으로도 전혀 말이 안된다는 결론이 나왔음.


희소성? 자기가 사인해 준 걸 파는걸 본인이 보고선

어떻게 기분이 좋을 수가 있을까. 


양준혁의 경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당근마켓에서 자기 사인볼이

단돈 5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걸 보고

진짜 큰 섭섭함을 대놓고 보여준 사례가 있음.

자기가 나름 한 팀의 영구결번인데 헐값에 팔리는게

기분 나쁜건 둘째치고 파는것 부터가 속상하지 않겠나.


이승엽이 사인 안 해줬다는 이야기에선

"사인볼 하나 사인 한 장에 추억이 깃들고~"하면서

그걸 중고나라에 당근마켓에 올려선 푼돈 버는 

그런 짓거리도 추억인가?


"몇몇 몰상식한 사람들만 그러지~"라고 쉴드치는 사람들보면

꼭 이 한 마디 더 하고 싶은게 

그럼 왜 몇몇 팬서비스 안 좋은 선수들 사례 가져와선

한국프로야구 팬서비스 수준 개씨발이라고 주장하는데?


왜 일본 미국에 비해서 야구 인프라 현격히 떨어지는 것.

중남미가 리그 인프라는 떨어질지언정

KBO에 비해 자원들의 질적 우세가 나타나는 것.

한국프로야구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


그거 다 알면서 왜 그렇게 한국야구에

과분할 만한 성적을 원하는 건데.

06 08 09때 그 성적 냈다가 13 17 20 꼬라박았다고

그게 진짜로 리그 수준저하가 일어난게 아니라고.


삼인성호라고 한 두명이 이러고 그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인터넷 안에서 몇백 몇천명이 단체로 저렇게 떠드니까

다들 진짜 그런줄로만 아는거 아니야.


안우진도 누구보다 간절하게 야구했고

팬서비스 나쁘지 않고

피해자 선수가 직접 탄원서까지 써줬고

심지어는 국내에서 이 새끼 뛰어넘을 투수 없다는거 알면서.


이 새끼 안 뽑고 김광현 양현종 뽑아가면

"늙은이들 언제까지 우려먹냐" 할거면서


이새끼 안 뽑고 원태인 이런 놈 뽑아갔다가 털리면

"한국 야구 수준 존나 낮네 씨발~" 할거면서


그렇게 댓글 몇 자 글 몇개에 휘둘리면서도

국대 다 챙겨보고 애국심에 불타 오르시는 양반들이

왜 어줍짢은 도덕적 잣대 들이밀면서 

가장 뽑아가야 할 실력인 안우진에겐 적극적인 비토를 주장하는지.


이런 레파토리가 역겨워서라도 

안우진 그 자체에 대한 감정은 집어치우고

안우진 국대론만큼은 적극적인 지지함.



3. 한국 야구의 미래

- 1번과는 좀 다른 이야기.


현재로서 같은 팀의 이정후, KT의 강백호와 함께

해외진출 시 성공률이 가장 높을 영 플레이어.

일본 진출에 대한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진 지금

해외진출한다면 당연히 MLB행이 될테고


이는 90-00년대 박찬호-10년대 류현진에 이어

20년대의 한국인 빅리그 스타팅피쳐 계보를 이을 수 있는

그런 선수라는 말도 됨.


박찬호의 빅리그 진출부터 약 10년 간 

김병현, 김선우, 서재응, 최희섭,

김성민, 장필준, 이대은 등

많은 한국 아마야구 유망주가

큰 꿈을 꾸고 미국직행을 택했고


류현진의 빅리그 진출까지 더해져

박효준, 배지환, 최현일까지.


비록 박찬호 시기의 그 돌풍은 

이젠 조금 사그라들어 한낱 바람이 되었다지만 

아직도 그 영향은 한국 야구계에 건재함.


물론 해외 직행이라는 루트 자체가

아마야구 선수들에게 허황된 꿈을 심어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의 피츠버그 유틸자원 박효준, 

멀리 봐서는 곧 콜업권인 배지환처럼

"내가 열심히 잘한다면 저렇게 될 수 있다"라는

희망 역시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투수 안우진'의 빅리그 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최근 진우영 이지태 방출로

피어난 투수 성공희박론 인식에 대한 키라고 생각하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