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본 거 같으면

영상만 올려놓기 뭐해서 

글 포함해 다시 올리는 거니 양해부탁쓰.









2023년 고교야구 모든 공식일정이 끝이 났다.


아직 전국체전이라거나, 추계리그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큰 일정은 오늘 봉황대기 결승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끝났다고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2023년의 고교야구는 정말 다양한 스타가 나온 해였다.


명실상부한 전체 1번으로 평가받던 마산용마고 장현석

첫 대회 이마트배부터 경북고를 상대로 한 8강전에서

6이닝 12K를 뽑아내며 클래스를 여실히 입증했고.


강릉고 조대현은 이마트배 강릉고 전체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해 20.2이닝 무자책 30K를 기록하며

강릉고를 결승으로 이끌었으며,


조대현이라는 이름을 아마야구 팬, 관계자들에게 새기고


자신을 전체 3번이라는 타이틀 아래에 있게 만들었다.



전반기 주말리그 최강자전인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는

부산고와 경북고가 각자 왕좌를 차지했다.


부산에게 창단 75년만 처음의 

황금사자기 왕좌를 가져다준것은

다름 아닌 성영탁


성영탁은 이번 대회에서 16.1이닝 23K

ERA 1.13을 기록하였으며

결승전에서 선린인고를 상대로 6이닝 3실점 12K를 기록하며

작년 봉황대기 우승을 가져다준 원상현이 생각나는 피칭을 보였다.


성영탁이 부산에게 황금사자기를 안겨주었다면

경북고 전미르는 경북에게 청룡기를 안겨주었다.


투수로 나서서는 서울고를 상대로 4이닝 7K 무실점과

강릉고를 상대로 7.2이닝 노히트피칭을.


타자로 나서서는 물금과의 결승에서

멀티히트(2타점)을 올리는 등

투타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경북에게 이승엽 이후 30년만의 청룡기를 안겨주었다.


특히 전미르로서는 이 청룡기를 통해

151km/h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강한 멘탈리티를 여실히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셈.


단숨에 전미르를 1라운더 후보군에서 1라운더 확정으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최고 153km/h를 뿌리며 

1라운드 후보군으로 평가받던

서울고 이찬솔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계약을 통해

해외진출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 만인의 이목을 끌던 장현석.


그 장현석마저 결국 LA 다저스와의 계약을 알리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선언했다.


하필 시기가 시기인지라 많은 비난 및 비판이 있었지만

그 도전정신만큼은 절대로 비난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만 최고의 투수팜이라 평가받던 24드래프트는

이 두 투수의 유출로 살짝 빛이 바랬다는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



전미르의 질주는 대통령배에서 아쉽게 꺾였다.

하필 4강전의 상대가 인천고 김택연이었기 때문.


이전 이마트배 때에도 4강으로 가는 길목 앞에서

마산용마고 장현석에 의해 쓰러진 경북은

인천고 김택연에 의해 다시 한번 결승행이 좌절되었다.


김택연은 이 대통령배 4강전에서 

7.1이닝 1실점 9K 105구(최대투구수)을 기록하며

인천고를 결승의 문턱까지는 올려놓았다.


다만 인천은 김택연의 빈자리를 메꿀 수 없었을 뿐.


하지만 김택연은 105구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최고 150 정도는 우습게 던지는 완급조절을 보여주며,

장현석이 없는 지금 최고의 투수는 자신임을 입증했다.


대통령배의 왕좌는 군산상일고가 교명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차지한 우승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봉황대기.


걸출한 3학년들은 청소년대표팀 차출로 미출전―

그런 와중에 경북고 전미르만큼은 서울고전에 출전하여

6.2이닝 무실점 6K를 기록. 서울고를 두 번이나 무너뜨리고

바통을 동기, 그리고 후배들에게 넘겨준 채 떠났다.―하고,


청대에 차출되지 못한 휘문고 김휘건은

평가를 낮추지 않기 위함이었는지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구경북권의 강세가 보였다.

8강 진출팀 중 무려 4학교가 대구경북권이었을 정도.

(경북고, 대구상원고, 대구고, 포항제철고)


특히 대구상원고는 경북고와 8강에서 만나 경-상매치를 이루었고,

결국 경북고를 무너뜨리며 지난 주말리그의 8:0 콜드패 설욕을 했다.

'전미르가 있었다면 달랐을까.' 싶겠지만,


이미 경북고는 지난 이마트배 용마고전에서 

전미르가 지켜낸 리드를 지키지못하고 무너졌다.

상원의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어려웠을수도.


그리고 결국엔 대구고가 봉황대기를 들어올리며

올해는 대구권의 해임을 선언하고 만다.


경북에서는 전미르, 임종성, 김세훈이,

상원에서는 임상현과 이호준이

대구에서는 홍유원과 신경민이 지명될 전망이다.



현재시각(23:13)기준으로

2024 신인드래프트는 5일이 남았다.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하건,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가건,

야구를 그만두건.


그 결과는 역시나 중요하다.


하지만 그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대들이 지금껏 달려온 시간,

그리고 올해 흘린 땀과 쏟은 노력,

마지막으로 불태운 청춘의 마지막 이야기.


그대들의 청춘과 노력은 언제나

그대들이 뛰었던 여기 그라운드 위에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