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다 문득 생각나서 아딱 덱 짜는 팁 좀 적어볼까 함.

 

나는 어려움 난이도를 위주로 플레이를 하므로 보통 난이도 위주로 플레이하는 사람과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힘.

 

그렇다고 내 의견이 무조건 옳은 건 아니고 그냥 어려움 난이도에서는 이런 식의 덱 빌딩 방식이 잘 먹히더라~ 정도로 받아들여주면 좋겠음.

 

1. 아컴db를 맹신하지 말자

 

아컴db는 분명히 좋은 사이트고 나도 간간히 가서 덱 짤 때 영감을 받지만 각각의 덱이 쓰는 확장풀이 다 다르고 나온 년도도 제각각이라 어떤 덱은 최신 메타를 반영한 성능 좋은 덱이 있는 반면 코어풀만 사용해서 몇 년 전에 짠 덱도 있음.

 

때문에 덱에 대해서 잘 알고 이러한 덱들을 걸러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아컴db에서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 카드를 잘 모르는 뉴비 입장에서는 한참 옛날에나 쓰던 덱을 주워올 수도 있음.

 

특히 아컴db에서 인기 많은 덱 목록에 올라와 있는 초보자 추천용 덱은 5~6년 정도 된 덱들이 많고 쓰는 확장도 적어서 만약 아딱 망호를 탔을 때 이런 덱을 들고 갔다간 적응하지 못하고 아딱 어렵다는 느낌만 받을 수 있음.

 

아컴db는 어디까지나 덱을 짤 때 이런 식으로 짜는구나 참고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함.

 

 

2. 덱에 자원카드는 충분히 넣자

 

가끔 새로 오신 분들이 덱 짜시는 걸 보면 좋아 보이는 카드 위주로 담느라 코스트를 생각하지 않고 덱을 짜는 케이스를 좀 볼 수 있었음.

 

덱에 자원카드를 충분히 넣지 않으면 당연하게도 플레이할 때 돈이 부족해서 매우 답답하고 덱이 원활하게 굴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그럼 덱에 자원 카드를 얼마나 넣어야 하느냐?

 

나는 일반적인 덱이라면 덱에 6장 정도의 자원카드를 권장함. 경험적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대부분의 덱은 자원카드를 6장 정도만 넣어도 충분히 돈 부족하지 않고 굴러가는 경우가 많았음.

 

다만 덱스터 드레이크처럼 일반적이지 않게 비싼 카드들을 많이 쓰고 자산 카드도 많이 쓰는 조사자라면 자원카드를 6개를 넘어서 9개씩 쓰는 경우도 있었음.

 

또한 마크 해리건처럼 쓸 수 있는 카드풀이 제한되어서 자원카드를 6장 채우지 못하는 케이스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사용하는 카드들의 코스트를 계산해보고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만큼 절약하는 게 나음.

 

 

3. 조우를 대비할 방책을 충분히 고려해서 세우자

 

이 게임에서 가장 조사자를 많이 죽이는 존재는 바로 조우임.

 

방금 전까지 쌩쌩하던 조사자도 공포 3점 꽂히고 나면 빈사가 되기 십상임.

 

따라서 조우를 대비한 생존책을 충분히 세울 필요가 있음.

 

조우에 대비한 생존책은 어떤 게 있느냐?

 

먼저 배짱이나 손재주 등 능력 카드로 테스트를 통과시키는 방식이 있음.

 

이러한 방식은 성공했을 때 이득이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토큰의 보정치가 너무 낮지 않은 보통 난이도 정도에서만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성공확률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음.

 

두 번째로 회복 수단을 마련하는 방식이 있음.

 

조우에 대한 대비는 포기하고 조우를 몸으로 맞은 다음 맞은 피해를 회복하는 식임.

 

이러한 방식은 조우에서 실패하더라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장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회복시켜주는 카드가 많지 않고 제 때 회복카드가 떠주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음.

 

세 번째로 조우를 막는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음.

 

수호자라면 ‘한 번은 속아주지’, 탐구자라면 ‘유비무환’, 무법자라면 ‘방첩 활동’, 신비라면 ‘보호의 진’, 생존자라면 ‘의지의 힘으로’ 등의 카드가 있음.

 

이러한 방식은 안전하고 때때로 아군을 도와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음모카드가 아닌 적의 등장에 무력하고 이 역시 카드가 많지 않다는 단점을 공유함.

 

이 외에도 대신 맞아주는 조력자를 많이 쓴다거나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위의 세 가지인 것 같음.

 

덱을 짤 때는 위의 방법들 중 취향에 맞는 방법을 골라 조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면 좋음.

 

다만 덱 공간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본인에게 이득이 될지를 고려해봐야 하고 너무 많은 대비책을 채워 넣는 건 추천하지 않음.

 

 

4. 카드의 밸류를 잘 계산해보자

 

밸류가 낮은 대표적인 카드가 수호자의 ‘응급 처치’임.

 

응급 처치는 2자원에 1행동 1카드를 써서 카드를 깔고 3행동을 써서 3힐을 하는 총 2자원 4행동 1카드를 쓰는 카드임.

 

이 카드가 왜 밸류가 낮느냐?

 

마찬가지로 힐을 하는 수호자의 카드 중에 ‘신성한 거울’이라는 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는 똑같이 2자원 1행동 1카드를 써서 깔고 나면 ‘위로의 선율’이라는 카드 1장을 손패로 보내고 나머지 2장은 덱에 넣고 섞음.

 

이 위로의 선율의 효과는 같은 장소에 있는 조사자나 조력자에게서 도합 2의 피해와 공포를 회복시키고 1드로우를 하는 효과임.

 

이러한 위로의 선율이 세 장이나 추가가 되니 응급 처치랑 비교해보면 밸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거임.

 

이외에도 수호자의 ‘마체테’와 ‘룬 도끼’, 신비의 ‘탐구의 의식’과 ‘천리안’처럼 아딱은 최신 확장으로 갈수록 밸류 차이가 명확하게 나는 카드들이 많이 출시됨.

 

따라서 어떤 카드를 덱에 집어넣기 전에 이 카드의 밸류가 어떻고 다른 카드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를 생각하면서 넣는 게 좋음.

 

 

5. 본인의 역할을 잘 생각하자

 

각 역할군마다, 캐릭터마다 요구되는 역할이 있음.

 

수호자라면 적과 전투하는 게 본인의 역할일 것이고, 탐구자라면 단서를 캐는 게 본인의 역할일 것임.

 

글로리아 골드버그라면 조우를 들여다보고 걸러내는 게 본인 역할일 것이고, 다이애나 스탠리라면 카드의 효과를 취소/무시하고 의지를 쌓는 게 본인 역할일 것임.

 

이런 식으로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으므로 그에 맞는 카드를 충분히 집어넣어야 함.

 

수호자라면 단서를 캐는 카드보다는 무기 카드를 충분히 집어넣어야 할 것이고, 탐구자라면 전투하는 카드보다는 단서캐는 카드를 충분히 집어넣어야 할 것이고 등등...

 

특히 수호자 같은 경우 무기가 없으면 전투를 아예 못하기 때문에 무기 카드를 충분히 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

 

나는 보통 수호자를 할 때 무기 카드 4~5장에 서치 카드 1장 정도 해서 5~6장을 적정한 무기의 양으로 보고 있음.

 

이러면 멀리건을 했을 때 최소 한 장의 무기 카드 또는 무기 서치 카드가 손에 들어올 확률이 높음.

 

그리고 가끔 가다 수호자를 할 때 적이 없는 동안 할 게 없다고 통찰력 같은 카드를 넣는 분이 보이는데 2인플 같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인원이 늘어날수록 본인 역할에 충실한 카드로 채우지 않으면 플레이가 힘들어짐.

 

4인플 같은 경우는 조우를 한 번에 4개씩 뽑기 때문에 어떤 라운드는 적이 없다가도 어떤 라운드는 적이 넘쳐나서 숨이 차기 마련임.

 

이 때 수호자가 턴이 비는 시간에 전투를 할 빌드업을 안 하고 단서를 캐고 있으면 막상 전투가 필요한 때에 힘을 못 쓸 수가 있음.

 

따라서 덱을 짤 때는 본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카드를 넣는 게 좋음.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음

 

원래 그냥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길어졌네

 

이 글이 새로 아딱에 입문하는 사람들과 아딱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람.

 

2편도 쓸지는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