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대학에 들어온 직후

스스로를 나름대로 특별한 사람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몇번의 고된 시험과 치열한 경쟁 끝에 얻은 합격통보였기에 자신감은 정수리까지 차올라 있었다.

시린 겨울을 몇 번 넘기고

난 오늘 누구보다 비참한 상념에 빠져

길거리의 흙을 씹는다.

구역질이 난다.

흙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비열한 사람이 거리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