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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최고의 주먹도끼를 얻기위해 구석기시대 전역을 떠돌았다. 누군가는 그를 방랑하는 수집가 라고 불렀다.

 

"...이 주먹도끼는 뭐지?"

 

바닥에는 수많은ㅡ훌륭한 주먹도끼들이 성의없이 널려있었다.

 

"이걸 만든사람을 만나보고싶군..."

 

그는 주먹도끼를 만든사람을 찾기위해 여러 부락을 전전하며 조사했다.

 

"그니까...이걸 만든사람은 따르로히 캬릌퉤 라는 사람인데 저기 저 산의 꼭대기에서 살아~"

 

고급 정보였다. 청년은 정보를 준 사냥꾼한테 말린 싱아를 주고 산을 올랐다.

 

산은 매우 험난했다. 이끼는 바위에 발을 내딛는것을 거부했고 길은 마치 깎아지른 주먹도끼 같았다.

 

청년의 머릿속은 주먹도끼로 꽉 차있었다. 그는 항상 장인의 작품을 추구했다. 바닥에 있던 주먹도끼들... 그것은 결코 실패작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것들을 버리다니... 이 산위의 장인은 얼마나 훌륭한 도끼를 보여줄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두운 동굴을 발견했다.

동굴 앞에는 수십개의 주먹도끼가 굴러다녔고 동굴의 왼편에는 수백개의 주먹도끼가 쌓여있었다.

 

청년은 동굴속의 노인에게 말했다.

 

"저에게 주먹도끼를 만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나에게 주먹도끼를 부탁하다니... 저 뒷산에서 흑요석을 가져오면 생각해보겠네"

 

청년은 뒷산에 갔다. 뒷산에가자 검은털을가진 늑대들이 달려들었다.

 

청년은 주먹도끼를 역수로 쥐고 늑대를 베어넘겼다.

동시에 2마리의 늑대가 달려들자 청년은 도끼를 양손으로 쥐고 옆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2개의 머리가 같이 날아갔다.

 

청년은 잠시 도망가는 늑대들을 바라본 후 산을 올라서 흑요석을 챙겨왔다.

 

"흐음... 젊으니 이걸론 부족하네 앞산에서 대리석과 나무수액을 가져오게 그럼 내가 최고의 주먹도끼를 만들어주겠네"

 

그러자 청년은 앞산에 갔다. 앞산에는 까마귀가 날아다녔다. 청년은 대리석에 주먹도끼를 휘둘렀다. 하지만 대리석은 흔들리지도 않았다. 청년은 하루종일 도끼를 휘두른 끝에 대리석 한덩이를 얻었다.

 

청년은 나무를 갈라서 수액을 얻었다. 하지만 까마귀들이 계속 수액을 훔쳐갔다. 청년은 돌맹이를 계속해서 던졌다. 그 돌팔매질에 죽은 까마귀는 족히 한포대는 돼었다. 청년은 까마귀의 시체는 뒤로하고 노인에게 돌아갔다.

 

"대리석과 수액을 모두 모았습니다. 도끼를 만들어주세요."

 

"정말로 재료를 다 모았구만... 기다리게나"

 

노인은 하루종일 돌덩이를 두들겼다. 그 두드림소리는 하루종일 그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청년이 말했다.

 

"언제 끝납니까... 이미 흑요석을 다 다듬었잖습니까?"

 

"아직 끝나지 않았다네 젊은이 좀더 기다리게나"

 

시간이 지나고 노인은 이제 대리석을 두들겼다.

대리석이 주먹도끼의 형상을 갖추자 청년이 말했다.

 

"다 된거 아닙니까? 빨리 주십시요"

 

"젊은이 재촉한다고 되는것이 아닐세 기다리게나"

 

이윽고 하루가 더 지나자 노인은 두 도끼를 반으로 갈랐다. 청년은 당황했지만 노인은 멈추지 않았다. 노인은 갈라진 두 도끼를 붙여서 대리석과 흑요석이 혼합된 도끼를 2개 만들었다. 그 자태는 매우 아름다웠다.

 

"젊은이 받게나 나는 이걸 완성했으니 더이상 한이 없네"

 

"존경합니다... 캬릌퉤님" 청년은 마을로 돌아왔고 주먹도끼로 메머드를 잡으며 활약했다."

 

시간이 흘러 그의 유전자는 전 인류에 퍼졌다.

사실 그는 장인을 우대하고 장인의 작품을 선호하는 유전자가 있었다. 

 

그 유전자가 있었기에 그는 장인을 찾아갔고 결국 훌륭한 주먹도끼를 얻어서 수많은 전투를 승리했던것이다.

 

그 유전자는 우리가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이유가 된다.미술작품은 장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이 유전자를 안고 살아간다.

미술작품을 감상할때는 이 이야기를 떠올리도록 하자. 우리는 장인의 부산물을 선호하니까...

 

언젠가 수액이 굳어 호박이 되어버린 주먹도끼 2개를 찾을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