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이 도시에는 꺽인 자들이 흘러간다.

 

마음을 꺽은 자들의 울음소리가 빌딩을 껴돌고

꿈을 꺽은 자들의 한숨소리가 도로를 감싸돌며

신념을 꺽은 자들의 비명소리가 하늘을 휘돈다.

 

돈은 마음보다 중요하기에 마음을 꺽은 자들은 제 스스로의 고기를 먹고

현실은 꿈보다 중요하기에 꿈을 꺽은 자들이 꿈을 부르는 물에 주정을 피고

생계가 신념보다 중요하기에 신념을 꺽은 자들이 깜부기불에 제 자신을 태워간다

 

그리고 서로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저들보다는 나은 사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