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작가인 나는 오늘 아침에도 종이에 글을 끄적이고 있었다. 아침 햇살을 촛불 삼아 빛이 잘 들지 않는 검은 방에서 조용히 혼자 있으면 마치 소설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똑똑

 

 나 밖에 없는 작은 집, 검은 방에 오랜만의 경쾌한 소리였다. 나는 잠시 앉아있다가 의자를 박차고 나가서 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문을 열었지만, 문을 잠가놓아 완전히 열리진 못했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나는 잠금 장치를 풀고 다시 문을 열었다.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미인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 미인이 말했다.

 

 "저는 Jigbak. G. Lee라고 합니다. 미스 리로 불러주세요."

 

 "저는 U.S. Er,  이알 이라고 합니다. 무슨 용건이신지?"

 

 미스 리가 핸드백 에서 한 편지를 꺼냈다.

 

 "저희 작가들의 모임에서 이번에 유명한 작가들끼리 초호화 여객선인 "My CoMputer 호"에서 크루즈 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장소는 새로 생긴 항구인 139번 항구나 445번 항구로 내일 4시 21분까지 와주세요."

 

 나는 그녀의 말을 수첩에 모두 적고는 말했다.

 

 "혹시 다른 승객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리스트는 모두 공개해드릴 수는 없지만, 몇몇 유명인사 분들은 말해드릴 수 있습니다. J. A. va, Py "T" hon 등등이 계시네요."

 

 엄청난 라인업이다. 나같은 작가가 이런 곳에 초청받다니, 정말 꿈과 같다. 그녀가 편지를 다시 핸드백에 넣었다.

 

 "그럼, My CoMputer 호에서 보겠습니다."

 

 오랜 만의 손님이 그렇게 떠났다. 나는 문을 닫고 한참을 문 앞에 서있다가, 위층으로 올라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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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 21분이라니! 원래 크루즈는 저녁에 여유롭게 즐기는게 아니던가? 내가 4시 25분이 되도 오지 않자, 그 배의 직원이라는 사람이 직접 전화로 짜증이 반쯤 섞인 목소리로 나를 깨워 시간을 통지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5시 쯤에 낚시 배를 타고 이미 출항한 My CoMputer 호에 합류했다. 

 

 "아, 다행히 오셨네요."

 

 미스 리였다. 벨벳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

 

 "드레스 아름다우시네요."

 

 "고마워요, 턱시도 정말 멋져요."

 

 미스 리는 그 후에 나와 잠시 말을 주고 받다가 그녀의 친구가 와서 그만 헤어졌다. 

 

 "혹시 자네 이알인가...?"

 

 "네 그렇습니다만...?"

 

 나는 놀라서 고꾸라질 뻔 했다.

 

 "나는 Assem B. Ler라네. 보시다시피, 많이 늙었지. 자네 작품 정말 재밌게 읽었네."

 

 그는 현대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레르 였다. 물론 그의 작품들은 오래된 책들이지만, 모든것의 시초가 되었다.

 

 "감사합니다! 거장께서 칭찬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레르가 친숙하게 웃더니 현대 문학의 미래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본래 늙은이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은, 마치 꼰대와 100분 토론을 하는 것 같지만, 레르에게선 귀품과 친숙함이 느껴져 마치 자상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었다.

 

 "자네와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네."

 

 레르가 이야기를 마치자, 그는 빙긋 웃으며 어딘가로 갔다. 나도 새벽부터 이야기를 해선지 피곤하여 밤의 아름다운 크루즈를 위해 방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내 방은 136번. 내 방에 들어가려하자 옆방인 137번 방에서 수상한 사내가 나왔다. 그러더니 138방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어.... 안녕하십니까?"

 

 그 사내는 나를 힐끗 보더니 이내 아무 말 없이 138번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너무 피곤히 뭐라 따질 수도 없어 내 방으로 들어가 푹 자고 말았다.

 

 

-1화 승선 -끝-

 

2화 크루즈 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