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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봄이 왔다

몇번이고 왔던 봄을

몇번이고 올 봄을

나는 맞는다

 

봄이 올수록

내 시계는

바늘들이 흘러가지만

너의 오래된 시계만큼은

초침 하나 흐르지 않는다

 

봄이 올수록

내 몸은

늙어가고 약해져가지만

너의 그리운 얼굴만큼은

주름 하나 패이지 않는다

 

또다시 봄이 왔다

네가 있었던 봄을

네가 없는 봄을

나는 쓸쓸히 맞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