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용기는 다급하게  교장실로 걸어가며 많은 생각들을 해보았다.

전날에 10명이나 야자시간에 그냥 간 일, 어제 저녁 회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 그리고 오늘 점심에 교무부장과 교감을 욕 한 사실.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고민에 머리를 싸메며 문고리를 잡았다.

 문을 열자  교장의 그 날카로운 특유의 호통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최선생!  어떻게 일주일 동안 경재가 연락이 없습니까!

부모님 연락처도 없는데 이거  사고나면 어떻게 책임 질 거요?"

용기는 아차. 싶었다. 운동회가 끝난 날 이후로 경재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었다.  "제가 직접 경재 집에 가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요? 이제서야? 아이고... 그래요 오늘 수업하지 말고 언능 가시오!" 용기는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다른  일도 아닌 경재가 사라진 일을 잊어버리고, 거기다 경재에 별 관심도 없는 교장이 경재의 실종을 어디서인지 주워들어선,

저렇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란. 용기는 차에 내려 주소를 확인한다. 남구 노봉동 118번지. 그 녀석의 인적사항은 그것 하나 뿐이였다. 용기는  지나가는 노인에게 길을 묻는다. "여기가 혹시 남구 노봉동이 맞습니까?"  

그러자 노인이 "뭐? 노봉동? 이사람아 여긴 북군디? 북구로 온 줄을 알아야지!"  용기는 심한 길치라 자주 길을 잘못 들곤 하는데, 이번엔 남구길을  북구로 빗겨가버린 것이다. 이후로도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겨우 주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주택은 이미 불타버렸다. 용기는 주위에게 "여기 혹시 살던 사람은 어디갔습니까?" "육일쯤 전에 여기서 불이나가지고 그 사람은 지금 병원갔는데.. 아는 사람이신가요?"  "그 아이 선생 되는 사람입니다"

"어서가보게. 푱푱병원에 실려갔다우" 용기는 병원으로 갔다.

"혹시 여기 경재 라는 환자가.." "아 그환자 지금 508호에 있습니다."  용기는 경재가 걱정이 됬다. 화제라니.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었고, 연락하나 없었다는 것이였다니.. 엘레볘이터를 나와보니

508호실에선 절규에 가까운 소리가 들렸다

"이놈들아!!  우리 경재 살려내!!!!!!!!!!" 한 노인이 의사를 쥐어뜯으며 난리를 부리고 있었고  의사는 짜증에 가까운 소리로 

"제가 경재  살린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이미 초죽음 상태에 와서

살리는 건 불가능 했습니다"  아. 경재는 죽음을 맞이했다.

명문서석 만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