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기울고 밤은 깊어가고
순수만이 감도는 찬 바람에
질주는 시작된다.
도로변 산 죽은듯 고요하고
네온사인 선 도로를 비치매
도로가 준비된다.
그 누구도 깨어나지 않고
도로는 새 철판의 광택에
빛깔을 발광한다.
사위는 깊게 잠들어가고
달빛만이 홀로 지켜봄에
저절로 순수하다.
고요한 밤 달은 절정하고
바람보다 세찬 철 바람에
선잠은 깨어난다.
사시사철의 입동이 지나고
소복한 순백의 흰 눈들에
질주가 어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