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나는 밤이 좋습니다. 

 

산을 걷다 보면 땅에 보이는 

자그마한 밤송이 여럿. 

나는 밤이 좋습니다. 

 

누구는 뾰족한 가시에 찔려 

눈물을 흘리며 싫다고 하죠. 

 

그래도 나는 밤이 좋습니다. 

그 뾰족한 가시 안에는 

작고 달콤한 밤톨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난 밤이 불쌍합니다. 

여린 모습을 들키기 싫어

뾰족한 가시로 제 속내를 감추는 불쌍한 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