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미안하다고만 말해야겠어. 이제는 전부 과거로. 멀어진 세계.

 

땀을 뻘뻘 흘리며 나는 뒤로 나풀거린다. 그건 앞으로 갈 수 없어. 여섯갈래의 꽃에 대해서 고찰해보았지. 여섯갈래의 핫도그에 대해서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의 여명기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러니까 나는 침묵을 택한다. 침묵이 좋다. 그러니까 나는 모든 문을 닫고싶다. 되도록이면 생각하기 싫다. 다 열심히 말아먹고 싶다. 다 사라지고 싶을 뿐이다. 그것뿐이다. 그것뿐이라. 나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문을 닫고. 공간에는 틈새가 있다. 너의 마음속에서만. 공간에는 틈새가 없다. 설렘에 대해서. 그것은 당신의 마음속에서 승천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도 없다. 나는 스스로에게서 멀어져간다. 가상의 무언가에서 나는 괜히 슬픔에 빠져보는 것이다. 이해하고 싶었다.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떠나는게 낫다. 그렇다면 나는 사라지는 게 낫다. 하지만 그것은 말로만 하는 것이지. 미래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지만 나는 너무 안일하다. 세상이 안일하다. 끔찍할 정도로 세상이 안일하다. 그 말인즉슨 이해할 수 없는 것 천지라는 의미이지. 균형이나 색상과 같은 요소로부터 나타난. 다 사라지길 빌어보기도 하고 다 사라졌으면 싶기도 하고. 그렇게 더 깊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말이지. 더 깊은 구멍속으로 말이지. 그 아래로. 그 아래의 아래로......

 

다 사라져버리고 다 무의미해져버리고. 다 생각 밖의 일이 되어버리고.

그렇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