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비는 내린다 내리지 말라고 해도 내리고 내리라고 해도 내린다

땅을 적신다 잎엽에 맞고 땅을 적시고 바위에 맞고 땅을 적신다

빗물은 어느덧 모이고 물은 어느덧 샘으로 모인다

샘은 생처럼 불품없어지고 고이 고인 채로 둔탁해진다


동물은 떠난다 떠나지 말라고 할 수조차 없다

아침에 다다라도 누구 하나 반기어 주지 않는다

아사가 두려워 끝낸 무어라도 삼켜 버린다

지독한 냄새 풍기어 싸늘히 밤공기에 식는다


정겨운 정숙과 아늑한 어둠들

다시 울려대는 침묵의 소리들


그리고

수면 위 떠오르는 찬란한 별빛들

고요와 속삭이는 별빛의 찬란함


이미 밝아질 수 없는 밤길

해가 버리고 간 깊은 시간

그때 유일히 비춰준 그녀

그녀의 이름은 스타ㅡ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