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채널

너희는 살아간다고 생각하는가.
너희는 그저  사육될뿐이다.
태어나서 처음 마주친 너의 어미가 돼지였을때 부터
너희의 사육은 운명이었다.


교육을 가장한 무의미한 시간들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없에고
단지 너희의 살을 포동포동하게 찌워
먹기좋게 만들뿐이란걸 왜 모르는가.


매년 나이가 찬 돼지들은 연중 가장 찬 날에
스스로 육질 검사를 받으러 간다.
너희의 어미는 네가  높은 등급의 돼지이기를,
그래서 도살장에 빠르게 끌려가기를 원한다.


어떤 돼지는 A++등급을 받는다.
그러나 너의 어미가 돼지인 이상
단지 마블링이 조금 더 들어갔을 뿐
값싼 돼지고기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술에 절여져 감칠맛이 배어도
담배연기로 훈연시켜 인생의 향기가 배여도
아무리 세상에게 두들겨 맞아 부드러워져도
그래서 도살자에게

"좋은 돼지" 라고 칭찬받아도


너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시뻘건 돼지고기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