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하는 한 사내가 있었다.


그의 말을 들은 나는, 말없이 픽시브를 켜 북마크에 있던 사진을 한 장 보여주었다.



사진은 평범한 구속짤이었다.


이름모를 두 여캐가 감옥 안에서 같이 묶인채로 매달려 있을 뿐인, 그런 평범한 짤이었다.


사내는 그 짤을 보고, 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사내에게 답했다.


너는, 저 짤에 담긴 진정한 꼴림을 알지 못하고 있다, 라고.



그는 모른다.

묶여있는 여캐가, 한때 용맹하게 싸우던 한 명의 전사였음을.


그는 모른다.

강적을 만나 패배한 저 둘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그는 모른다.

무장이 해제되고, 옷이 찢어지고 벗겨지며, 강제로 저런 음란한 복장을 입혀진 채로 적진에 끌려갔음을. 


그는 모른다.

적진에 도착한 저 둘이, 병사들에게 어떤 희롱과 치욕을 당했는지를.



감옥에 끌려간 저 둘이, 유두에 집게가 물려지고, 양쪽 구멍에 무언가를 넣은 채로,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전신 스타킹을 입은 채 로프에 묶인 채 저항한다는 사실을.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는 저 둘의 의지와, 동료들이 자신들을 구하러 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진동기의 버튼 하나만으로 처참하게 부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이 항상 무장으로 가려오며 소중한 사람에게 보여주려 했던 가슴이, 생전 처음 보는 병사들의 딸감으로 쓰이며 쌓인 성욕을 배출하는 정액받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눈앞에 자신의 동료가 있는데, 안대가 쓰여져 서로의 모습마저 확인할 수 없고, 재갈이 물려져 서로를 위해 내뱉은 위로의 한 마디조차, 앙앙거리는 암컷의 신음소리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신음을 흘리며 절정하고, 버둥거리며 저항하다가 더 깊게 파고든 진동기와 밧줄에 의해 또다시 절정하고.


절정하고,


절정하고.


절정하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모든 상황을 이해한 남자는 그제서야 자신의 우매함을 깨달으며 외쳤다.



"구속은, 개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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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나서 다시 보는데


내가 뭘 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