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대한 방'에서 나온 사도들은, 셋을 단위로 하나의 '질서'를 이룬다.


그 질서가 이 혼돈뿐인 세상에 '올바른 정의'를 바로세우게 될지, 아니면 숨막히는 질서로 이곳을 더한 지옥으로 바꾸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지금 어느샌가 마을에 떡하니 생겨난 보안관 사무소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도들의 질서라면 이 미쳐버린 무법지대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퍽 기꺼운 것일 터였다.


"뭐야, 당신들 누구야!"


그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오, 안녕. 나는 콜트고, 저기 아리따운 여자는 쉘리, 그 옆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선인장은 스파이크야."


그는 그들 앞에 찾아온 마을 사람들에게(주로 맨 앞에서 그에게 질문한 남자에게) 대답했다. 그 마을 사람이 그에게 총구를 들이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굉장히 겁대가리없는 태도였다.


그 남자가 총구를 들이미는 것은 사실 당연한 일이었다.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이 미친 세상에 겨우겨우 만들어진 작은 마을에 갑자기, 그것도 딱 하룻밤 사이에 번듯한 보안관 사무실이 뚝딱 세워져있는 것도 모자라서 못보던 사람들까지 보인다면 그런 수상쩍은 것은 경계해야 마땅하니까.


콜트에게 산탄총이 겨누어진 와중에도 옆에 있는 쉘리와 스파이크는 태연하게 산탄총을 손질하거나 선인장을 기르고 있었다. 선인장이 선인장을 기르는 모습이라니, 그건 꽤... 보기에 이상했다. 아니, 사람이 아이를 기르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너희들 이름따윈 아무래도 좋아! 어디서 왔어! 뭐가 목적이야!"


"'작은, 위대한 방'에서 왔어. 여기의 보안관이 되려고."


"보안관? 누가 너같은 외지인한테 그런 것을 맡기겠어? 헛소리 지껄이지 말고 꺼져!"


콜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탕!'


마을 사람은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려고 했는데.


"허억...."


그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보다, 그걸 눈치챈 콜트가 그의 바로 옆에 총알구멍을 박아넣는게 훨씬 빨랐다.


"후, 미안. 사과의 악수."


콜트는 순식간에 뽑았던 권총을 도로 홀스터에 집어넣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날, 그들이 이 마을의 보안관으로 임명 되었다.




...그래서, 힘으로 마을에 들어온 그들이 어떻게 되었느냐면...


"아유, 보안관님! 수고하십니다!"


"우리 목장에서 방금 우유 짰는데 좀 드릴까?"


"아, 좋죠. 조금 부탁.."


"콜트. 저번처럼 치즈 만들겠답시고 온 사무실에 고약한 냄새가 나게 하면 다리를 아작낼 거야."


"아니, 이번엔 안그래. 걱정 마 쉘리. 너도 나 믿지 스파이크?"


"..."


조끼 입은 선인장이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푸하하하하하!"


우유를 권유했던 아주머니가 아주 박장대소했다.


...그들은, 진짜로 마을의 일원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평화롭기만 하면 이 세상이 그토록 난장판이라고 불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를 증명하듯, 지금도.


"살... 살려..!"


"나는 평화를 지향하지 않는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어딘가에서는


"허억, 허억!"


"하하하!"


'퍽!'


아주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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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롤러들 성격은 조금씩 바꿀겁니다. 제 성향이 들어가서 그렇기도 할거고, 초기 브롤러들은 하나같이 보면 내가 최고라느니 하는 대사들이 많아서 그대로 따르면 거의 모든 브롤러들이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될 거거든요.


브롤스타즈 기존의 설정을 일부러 무시하기도 할겁니다. 혹은 제가 놓쳤던가요.


어떻게 쓸까 고민을 좀 했는데, 아무래도 악역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사실 원래 브롤이라면 밝고 읔퀘한 난장판이겠지만 저는 그런 감성이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이렇게 바꿨습니다. 어떠실런지..


아무튼, 위의 이유들로 인해 아마 모티스는 아주... 공포스러운 캐릭터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허새 가득한 모기 시끼지만, 그런 캐릭터가 악당으로서 위엄이 있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캐붕이라느니 하는 말은 삼가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