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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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아니 작년일지도 모른다. 장례식장은 한산하고 냉랭한 공기만이 감돌았었다. 하긴 매춘부의 장례식에 누가 올까?

장례식장 앞에는 그 흔한 국화꽃도 없었고, 장례 자체도 초라하게 치뤄졌다. 

어머니의 시신을 화장할 차례가 되자 장례지도사는 나와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는 것을 만류했다. 아버지는 이에 수긍하고 밖으로 나가 담배를 태웠지만 난 담배를 편집증적으로 싫어하기에 화장을 지켜보았다. 

사람이 타오르는 건 생각보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 껏 봐온 화염중 가장 기억에 남을지도 모른다.

내가 화염에 휩싸인 시신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자 장례지도사는 그런 내게 커피 한 잔을 건넸다. 유명 브랜드의 양산품과 같은 커피였는데, 쓴 맛이 날 뿐이었다. 

뜨거운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어머니였던 것은 어머니가 아닌 것이 되었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껴야할 때인 것 같았다. 

이쯤되면 아버지가 담배를 다 태웠을 거라 생각하면서 장례식장의 복도를 지나 밖으로 향했다. 밖에는 아버지가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주인 아버지는 아내를 잃었다는 실의와 그동안의 아내의 행동에 대한 배신감이 섞인 혼란을 느끼는 듯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넌 공부만 하면 된다. 방 하나 잡아줄테니 열심히 하거라.. 난 시간이 필요할 것 같구나.." 

자취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잘 납득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기에 난 아버지의 말을 받아들였다. 

급작스럽게 시작한 자취는 생각보다 잘 맞았다. 아니, 오히려 자취를 하기 전보다 더 좋은 듯 했다. 아침은 믹스커피로 떼우고, 점심은 학교 급식, 저녁은 거르며 지냈다. 

체구가 작은 탓에 평소에 어머니는 끼니는 꼭 챙겨 먹으라고 하셨으나 이젠 큰 의미없는 조언이다. 

내 성장기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그러니까 지금)을 기점으로 끝이났다. 이제 끼니를 풍성히 먹으면 모두가 살이 되겠지. 식사는 살아있을 정도로만 하면 된다. 그 뿐이다.

자취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일이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방을 청소하고, 수능 연계 교재들을 정독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보통 자취를 한다면 방이 더러워진다고 하지만 위생에 대한 내 편집증은 조금의 어지러짐도 허용하지 못하였다. 식기는 소박했지만 윤이 날 정도로 정돈 되어야 마음이 편했다. 바닥이 김치국물등에 의해 얼룩지는 것은 무슨 수를 써서든 닦아내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청소와 교재 정독을 마쳤다. 

시간은 7시 50분. 

늦지않고 여유롭게 학교로 향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쩌피 학교가 거의 집 앞에 있다싶이 하기에 등교에 있어 지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시 한번 집안을 확인한 후 여유롭게 현관문을 나선다. 빌라 복도 거울에 비치는 단정한 내 모습을 보자 마음이 편안해진다. 곧 있으면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른다. 성적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해야만 한다.

등굣길에서도 영어 단어를 외운다. 단어는 등굣길과 같은 낭비되는 시간에 봐줘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주공부시간이 야금야금 갉아먹히게 되버린다. 

embedded... 뿌리 박힌

observatory... 천문대

typical... 전형적인

단어장의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 할 때, 누군가가 내 어께를 잡는다. 풍겨오는 라벤더향을 보니 아마 도서부 선배겠지.

"이하도 맞지? 걸을 때는 앞을 보고 걸어야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은 어색하지 않게 대답하며, 아침 인사를 섞어야겠지..? 도서부 일도 얘기해야되나..?

"네..알겠어요...."

일단 대답했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이러다 늦겠다. 빨리 가자!"

시계를 확인해보니 어느샌가 등교시간이 5분 밖에 남지 않았다. 아무래도 단어장을 집중해서 보며 걷느라 걸음이 느려진 것 같았다. 

난 뛰기 시작했지만 얼마못가 숨을 몰아쉬며 멈춰선다. 너무..너무 숨이 차서 폐가 찢어질 듯 하다. 
내가 멈춰서니 저 앞에 빠르게 가던 도서부 선배가 빠르게 내 쪽으로 달려온다. 

내 앞에 도착하자마자 선배는 숨도 차지 않는지 속사포처럼 말을 소리친다.

"너 이러다 생기부에 적히면 정시봐야돼! 빨리 따라와!!!!!"

그러고선 내 팔을 잡아챈다.

이게... 맞는건가? 선배의 손에 이끌려 나는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속도로 뛰어간다. 아니, 끌려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리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선배와의 구미호같은 질주가 끝나자 나는 어느새 내 반 앞에 서 있었다. 선배는 발랄하게 웃으며 윗층으로 올라간다. 

다행히 늦지는 않았다만 무언가 꺼림칙하다. 아침 조회를 하는 중임에도 그녀의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선배, 그러니까 도서부의 부장인 선배는 여러모로 신기한 사람이었다. 

여자임에도 181이나 되는 큰 키는 말할 것도 없고, 도서부의 일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전교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또한 기이했다. 평소에 운동 또한 꾸준히 한다는데 사람이 맞기는 한 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한 건 화장실에 관한 거다. 

작년에 내가 고1이었을 때에 고2인 선배와  학교 축제준비 때문에 점심시간부터 함께 있게 되었다. 

축제 준비는 야자시간까지 이어졌는데, 그녀는 화장실은 커녕 미동조차 보이지 않고, 부원들과 축제준비에 대한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선배가 변비인 것일 수도 있으나, 장장 10시간동안 화장실을 가지 않는 것이 수상했다. 선배는 소변조차 참고 있는 것이었던 걸까?

하지만 선배는 소문난 대식가였다. 급식을 두 번 받아가는 것은 물론이었고, 매점에서도 선배를 알아볼 정도였다. 

또한 선배는 물이나 커피를 커다란 텀블러에 담아 수시로 마셔대었기에 선배는 사람인 이상 필연적으로 화장실을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여러 의문점들이 서로 연결되면 새로운 의문을 만들었다만 해소되는 물음은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물음의 종지부는 국어선생이 교실로 들어오는 소리였다. 

"좋은 아침, 다들 왜이렇게 처져있어? 오늘 몇 페이지 나가야 되지?"

국어 선생의 수업은 지루하다만 수업 중간중간 하는 말들이 시험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변신 모티프가 적용된 거라고 볼 수 있어, 변신모티프는 본격적 의미의 변신 모티프와 형식과 기준이........."

변신모티프? 

어쩌면 선배는 사람이 아닌 요괴같은 것이 아닐까? 

'아니지, 세상에 요괴같은게 존재할리가 없지.
이따 동아리시간에 도서실이나 가야겠어..'

한순간 피어오른 상상은 이내 시들어버렸다. 
앞으로는 정말 공부에 집중해야할 것이다. 
내년이 고3인데 이렇게 여유부릴 시간이 없다. 

'쓸데없는 망상은 그만하고 수업이나 듣자'

그렇게 하루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쏜살같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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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춘향선배, 괜찮으신거죠.....?"

동아리시간에 만난 선배의 모습은 어딘가 아파보였다. 왠만해선 상대의 안부를 묻지 않는 나였지만 선배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해보였기에 말을 꺼내게 되었다.

어딘가 안절부절못하는 것은 기본이고, 배가 아픈 것인지 배를 부여잡을 때도 있었다. 

얼굴의 홍조는 새빨개져서는, 평소 명량하던 성격은 어디가고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동아리 담당 선생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선배.........

혹시 화장실이 급한 것일까? 

하지만 왜 화장실에 가지 않는 거지?
그냥 부원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선가?
여자들은 원래 그런 것인가?

다리는 평소 단정한 선배의 모습과 달리 덜덜덜 떨리고 있다. 다리도 살짝 벌려버려 여차하면 치마 속이 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15분 정도 지나자 선배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안색이 어두워지며 눈에 초점이 안개마냥 흐려졌다.

곧이어 선배의 한 쪽 손은 책상 밑으로 내려간다.

유난히 무거워 보이는 가슴을 지나,
개미만큼 가는 허리를 지나
치골이 있을 곳에서 손이 멈춘다.

떨어진 물건이라도 주울 건가?

하지만 선배는 떨어진 물건이 없었다.
아니, 선배의 행동은 떨어진 물건을 주우려는 것이 아닌 '떨어질 것'을 지키려는 행동에 가깝다.

선배는 선배답지 않게 고간을 꼬옥 압박한다. 
출구를 틀어막는 것을 봐선 소변 역시 급한 모양이다. 

선배는 틀림없이 배변욕과 싸우고 있다. 

하지만 왜 화장실에 가지 않는지는 알 수 없었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숨길 수 없었는지 선배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잠깐의 위기가 찾아올 때는 일그러지는 표정.
잠시동안 안정될 때 나오는 안도의 한숨.
다시 위기가 찾아와서 절정에 이를 때,
격해지는 손의 놀림과 압박.

불안하다. 

난 지금 불안하다.

누군가는 학교의 모범생이자 도서부장인 선배가 3학년들, 나아가 후배들 앞에서 천박하게 배설을 거부하는 모습이 재미있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난 도서실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다.

떨어지는 선배의 자존심과 별개로 
떨어진 선배의 부산물.........들을 치우는 것은 후배인 내 몫일 것이다. 

난 죽어도 '그것'에 손을 대고 싶지 않다. 

어서 강제로라도 그녀를 끌고 나가야한다.

"선생님, 춘향선배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보건실까지 바래다 주어도 될까요?"

선생과 학생들 사이에서 손을 드는 부끄러움. 

그보다는 편집증적 결벽증이 앞섰다. 

'에.. .?'

옆에서 선배가 작게 놀라는 기색을 비췄다.

동아리 담당 선생은 선배의 상태를 보고는 알겠다면서 허락한다. 

선배는 조심히 일어났지만 변의와 요의 때문인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였다.

나의 부축을 받고
(사실 키가 157인 날 거의 붙잡고 갔다.) 도서실을 나가며 선배는 작게 속삭인다.

'고마워......이제 나 혼자 갈 ㅅ.. ....'
도서실을 나서자마자 선배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는다. 

'흐으....자.....잠깐이면 되니깐.....'

선배는 작게 신음하며, 발뒤꿈치로 둔부 그러니까 항문을 거세게 압박한다. 
수 초 뒤 선배가 일었났을 때, 
선배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이....이제..  됐어....'

다시 나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는 선배.
하지만 화장실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도 멀었다. 

2층의 도서실은 학교의 동쪽 끝에 있었고, 화장실은 거의 반대편에 위치했다. 평소라면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을 선배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먼 길이었다. 

대신 바로 아래층의 보건실이라면 완전히는 아니지만 쓰레기통에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보건교사는 자리를 자주 비우기에 가능한 생각이다.)

"서...선배, 저희 보건실로 가는게 어떨까요..?"

'하도야...나.... ....못.. ..참겠어.. .......'

돌아오는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그렇다고 약 20m를 걸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ㅈ.....조금만 참아봐요....'

하릴없이 선배와 난 계단을 내려가기로 한다.

계단은 총 20개.

20번의 위기가 남아있다. 

계단참(계단 도중에 설치되어 있는 평평한 공간, 계단의 방향이 꺾이는 구간의 평평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후의 계단까지 포함한다면, 

총 40번의 위기가 존재한다.

'제발.......'
'제발.......'

선배와 나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제발 버텨주길 바라며 첫번째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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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이이익

무언가 새어나오는 소리가 들리고, 썩은 계란과도 같은 냄새가 복도에 퍼진다. 

'미.. ...미안...... .'

선배는 시선을 회피했고, 난 코를 쥐어짜며 간신히 버텨냈다.

도대체 이 냄새가 사람에게서 날 수 있는 건가?

썩은 계란, 생선 비린내, 뭔지는 모르겠지만 구토를 유발하는 것들을 한데 모은 듯한 냄새다.

잘못하면 기절할뻔 했다. 
다행히도 코를 쥐어막은 덕분에 버티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직 39번이나 이런 냄새를 맡을 생각에 당장이라도 구토를 하고 싶었으나, 희망을 가지며 다음 걸음을 내딛었다. 

-이이이이이이
이이이

두번째 걸음에서는 더욱 독한 냄새가 났다. 
더 길게 새어나온 탓인지 전과 달리 더 끔찍하다. 이번에는 비릿한 냄새가 더 심해졌다.

선배는 손은 고간 앞쪽의 요도와 뒷쪽의 항문을 압박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다음에는 제발 새어나오지 않길 기도하며 
세번째 걸음을 딛는다.

-푸아아락!!!~~

예상치 못한 큰 소리에 선배는 놀란듯 하며 앞으로 고꾸라진다. 

거의 5계단은 내려가 버렸다.

난 그런 선배를 왼손으로 바쳤다.
코를 막던 왼손으로 말이다..

다행히 소리에 비해 냄새는 구수하고도 매캐한 냄새가 났다. 이 냄새 역시 구역질나지만 전에 비하면 향기나 다름 없었다.

문제가 생긴건 내가 아닌 선배 같았다. 
내 왼손은 정확히 선배의 복부중앙에 꽂혔고, 
선배의 항문은 고삐가 풀린 망아지 마냥 짧고 지독한 여러발의 방귀를 내뿜는다.

"흐아앗...."

-..........

선배는 무리가 왔는지 전보다 큰 소리로 신음해버린다. 

'선배, 이러다 듣겠어요...'

선배는 내 말을 듣고 입술을 물어뜯으며 부끄러운 소리를 참아내려 애쓴다.

이후 8번째 계단부터 계단참까지는 괄약근 조절에 실패해서 독가스같은 냄새를 몇번 더 맡았으나 변이나 소변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대로만 가면 되요..'

-이이이이이


내 속삭임에도 선배는 고통스러운지, 방귀를 내뿜는 것으로 답한다.

이제 남은 20개의 계단이 고비인데....

지금까지 온 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자신이 없다. 
선배의 천박한 방귀소리를 듣고, 
냄새를 느낄 자신이...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선배...이제....조금만 더 가면 되요... 선배...?'

선배는 고개를 푹 숙인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설마?

아냐.... 제발....

선배는 갑자기 일어나 계단 난간에 앉는다.

그러고서는

-슈우우우우우우웅

소리와 함께 난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간다. 
평소에 난간을 타고 미끄러진 적이 있는지 행동이 매우 익숙했다.

-

미끄럼의 끝에는 작은 충격이 있었다.
다만 선배에게는 작지 않은 충격일 것이다. 

선배를 뒤따라 내려와보니 선배의 다리사이에서 무언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충격 때문인지 방뇨가 시작된 것이었다. 

아침에 선배가 날 잡아끌며 지각을 피하게 해준 답례를 할 때가 왔다. 

난 선배의 손을 잡고 보건실을 향해 뛰어갔다.

'자.....잠ㄲ....'

선배의 의견은 상관할 일이 아니었다. 

-쉬이이이이이이ㅣ이익....

선배는 잔향을 남기며 날 따라 뛰었다.

-덜컥

보건실에는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배변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보건실의 가림막을 치고, 쓰레기통을 가져왔다.

모든 일은 일사분란하게 일어났다.

이제 선배는 배변을 보기만 하면된다. 

선배는 눈물을 훔치며 고간에 있던 손을 살짝 때본다.

푸슈욱하며 또 결괴의 조짐이 보였다. 

'저...저기 나 대신...... 막아줄 수 있어?'

'네?'

순간 정신이 나간 건가 싶었다. 
내가 어떻게..... .그.... 하...... 어쩔수 없지......

난 결국 치마 위로 선배의 요도를 꾸욱 눌렀다.

'이... .이 바보야..... 옷...안을 눌러야.. ..'

히끅 거리는 소리와 함께 스커트를 간신히 내린 선배는 스타킹 차림으로 내게 무리한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하.....

어쩔 수 없이 난 선배의 스타킹과 속옷을 단숨에 내려버렸다.

"너 지금 뭐하는...앟!♡"

선배는 쓰레기통에 주저 앉아서 소변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쪼르륵 쪼르륵 천천히 나오는 소변. 

이렇게 천천히 나오다간 쉬는시간이 되버려 들킬것이 뻔했다. 별 수 없이 더 빠른 방뇨를 위해 선배의 배를 강하게 압박했다.

'아..♡. .학... .흐으으으읏..♡ ..너.. ..이따가.. ... .주.♡. ..죽었어.. ...'

쪼르륵 나오던 소변은 수도꼭지를 튼 것 마냥 콸콸나오기 시작했다. 방광에 1리터가 넘는 소변이 들어있던 것 같았다. 
방뇨는 커다란 쓰레기통의 반을 채울만큼 싸고 나서야 멈췄다. 

이제 남은 건 대변뿐이다. 

이제껏 눈치채지는 못했으나 선배의 배는 조금 부풀어 있을 정도로, 육안으로 보기에도 저 대장 속에 얼마나 많은 변이 있을지 예상할 수 있었다. 

후배 남학생 앞에서는 배변을 할 수 없는지 배변을 거부했으나, 이는 복부를 강하게 누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아....안돼.. ... ..,..이러면 내 모습이.. ..."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기나긴 인내에 지친 것 때문인지 항문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흐.. ..흐아
아앙"

선배의 뒤로 가 항문을 확인하니 크나큰 신음과 함께 선배의 항문에서 구렁이같은 굵고 기나긴 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너무나 굵은 탓인지 항문이 다 열렸음에도 나오기 위해서는 오래 걸릴듯 했다.

변을 핀셋으로 부숴서 해결하려는 찰나,
선배가 괄약근에 힘을 풀어버렸다.

소리 없이 우지끈하게 나오는 변은 반쯤 소변이 차있는 쓰레기통으로 빠르게 내려가버린다. 

30cm는 족히 넘길 듯한 변이 쓰레기통에 퐁당 빠졌다. 

갑작스러운 광경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이렇게나 길고, 큰 변을 품고 있었단 건가...?
난 변과 소변이 함께 섞여 내는 찌릿한 냄새에 구토를 해버리고야 만다.

정신을 차리고,
히끅히끅 울음소리를 내는 선배를 바라보니, 머리에는 귀가, 엉덩이에는 9개의 꼬리가 달려있었다.

음?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교복 상의만을 입고, 훤한 하체를 드러낸 선배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구미호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난 놀라지 않은 척 내가 벗겨버린 스커트를 건넨다. 속옷은 반쯤 젖어있었지만 스커트는 아무런 오물도 묻지 않았다. 

곧이어 동아리 시간을 마치는 종이 치고, 선배는 재빠르게 스커트를 낚아채 입은 후 보건실을 나가려 한다. 

선배의 뒷모습에서 보이던 동물 귀와 9개의 꼬리는 서서히 사라지며 다시 원래의 선배로 돌아온다

"저.. .저기.. ."

내가 선배를 부르자 

"오...오늘 본 건 비밀이다..?"

선배는 답하며 자신의 반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난 비밀인 것이 그녀의 추악한 배설인지 구미호와 같은 모습인지 알 수가 없었으나, 확실한 건 비밀을 알아버렸다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