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 내용은 일반인을 위해 작성하였으며 밀덕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므로 뒤로가기 하면 됨

* 이 글의 목적은 고증 지적이 아니라, 이 외형, 스킬의 모티브가 무엇인지 공유하는 게 목적이므로 이 점 확실히 함.





* 킹반인들을 위한 사전설명


호위함(패러깃), 구축함, 순양함, 전함은 함선의 덩치를 의미한다고 봐도 된다. (물론 세부적인 구분은 기준이 따로 있지만 지금은 이정도만 알아도 된다.) 당연히 전함이 제일 크고 왼쪽으로 갈수록 작다.

체육으로 따지면 체급이라 보면 됨. 보통 높은 체급에 덤비는걸 미친놈 취급하듯이 여기도 비슷하다 보면 된다.



1. 기본 외형


이때까지 나온 머메이드 구성원 중에 제일 실존 함포와 유사한 함포를 들고 등장했다.


2차 대전 ~ 근현대전 국밥 함포인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가 그 주인공으로


구축함의 주포, 순양함과 전함의 부포로 널리 사용되었다. (대표적으로 패러것급, 포터급, 소머즈급, 플래처급, 알렌 M 섬너급)


사진은 기어링급 구축함 DD-883 뉴먼 K. 페리


실존 구축함 중에서 2연장 5인치 함포 4기를 사용한 함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아마 현대화 개수 전 기어링급 구축함이


제일 무장상태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애틀랜타급 경순양함은 2연장으로 6문 운용하긴 했으나 갈라테아는 설정상 구축함이니 상관은 없을 듯.





2. 1스킬 MK.12 양용포



MK12 양용포는 적의 항공기, 적의 전투함을 격퇴하는데 유용했습니다. 


덤으로 물고기를 잡을 때에도요.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 방법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불법이니 주의해 주세요.


사진은 2016년에 본인이 직촬한 USS아이오와의 5인치 부포


양용포는 말 그대로 대함용, 대공용 둘 다 운용이 가능한 함포라는 뜻이다.


특히 미군은 2차대전 후기 당시로서는 유일하게 근접신관(포탄이 직격하지 않고 항공기 주변에 접근만 해도 스스로 폭발하여 피해를 줌.)을 채택한 대공포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후술할 함대원형진과 합쳐져서 대공능력이 세계 최고급이었는데 이는 일본군의 카미카제에 질려서 그랬다는 분석이 많다.


여담으로 전기충격, 폭발물을 사용한 어획은 한국에서 불법이다. 그래서 저런 설명문을 넣어둔 듯...





3. 2스킬 충각돌격전술


누군가 말했습니다. 충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전술이라는 것을. 

하지만 갈라테아의 활약을 알게 되면 그들도 예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충각은 함선으로 함선을 꼴아박아서 고의 접촉사고를 내는 행위.


현대전에서는 당연히 충각도 하기 전에 격침당할 게 뻔하지만


2차대전 까지만 해도 충각으로 피해를 주는 사례가 생각보다는 흔하게 있었다. 물론 아군함도 포함이지만.


특히 잠수함을 상대로는 폭뢰 투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애용(?)된 전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충각이 정식 교리였던 중세 이전이 아니라면, 함선 자체가 충각을 대비하여 제작되지 않기 때문에


정말 최후의 저항 정도로 사용된 전술이다.




4. 패시브1 스킬 함대원형진


갈라테아는 미숙한 면이 많습니다. 주어진 임무를 실패할 때도 있죠. 

하지만 동료를 지키는 것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완수하려고 합니다.


사진은 미 해군 제 38기동부대


함대원형전이라고 하니 뭔가 존나게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기본 개념 자체는 아주 단순하다.


제일 중요한 전함,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순양함이 둘러싸고, 이 함대를 또 구축함이 둘러싸서 커다란 공처럼 함대를 운용하는 것.


말로만 들으면 뭐 별거 없어 보이는데 이 전법이 2차 대전 중후반에서야 나타난 이유는 바로 항공모함의 주력 전력화 때문이다.


항공모함의 전력화 이전의 해전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그냥 존나 크고 센 함포 끌고와서 다굴치는 방식이었다. (이것이 극단적으로 강조된게 거함거포주의)


그리고 대부분의 주포는 함선을 중심으로 앞뒤로 달려 있었기 때문에, 모든 함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적함을 90도 혹은 270도 방향에 위치시키고 단횡진(일렬로 늘어선 기동)으로 화력을 투사하는 방식이 주류였다.


단횡진의 예시. 이렇게 T자로 교차되는 상황을 T Crossing 이라 하며, 근대 해전에서는 이 상황을 만드는 것(파란색)이 승리의 열쇠였다.


주포를 일제사격하기 위해 함포를 090 방향으로 맞추고 포격중인 아이오와급 전함


하지만 항공모함의 등장으로 포탄이 아니라 항공폭탄이 날아오기 시작했으며, 뇌격 뿐만 아니라 수직으로 떨어지는 철갑탄과 고폭탄은 당시 측면에 비해 취약했던 상단 갑판을 찢어버리기 충분했다.


따라서 포탄보다 화력투사거리가 긴 이 항공기를 상대하는 것이 중요해졌고, 이 항공기로부터 아군 함선을 지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함대원형진이다. 사실상 해상판 팔랑크스 라고 봐도 될 정도.


BB-57 USS 사우스다코다


최초로 사용된 건 1942년 태평양 전쟁의 일부인 동부 솔로몬 해전. 이후 산타클로스 해전에서 대공방어를 지휘했던 USS 사우스다코타는 함대원형진의 대공방어집중에 힘입어 혼자서 26기의 적기를 격추하기도 했다.


특히 전쟁 후반에는 일본군의 카미카제 상대로도 큰 역할을 했는데, 항공모함을 노려야 할 자폭돌격기들이 원형진 외곽에 위치한 구축함에 꼴아박아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어떻게 구축함과 항모를 헷갈리냐 할 수도 있긴 한데 전투 중 하늘에서 보면 그 배가 그 배 같아보이긴 한다. 정찰기들도 구축함이랑 순양함이랑 전함을 헷갈려서 잘못 보고한 사례는 일상 수준으로 많았고.


개같이 흔들리는 소형 항공기 위에서 이 함선들을 정확히 보고할 수 있겠는가?


이 함대원형진 스킬을 왜 갈라테아가 가져갔냐하면, 이 함대원형진의 주력 함종이 바로 대공구축함들이었기 때문.


이 당시 구축함은 바다의 방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중에선 잠수함, 해상에선 수상함, 공중에선 항공기들로부터 아군함들을 보호했다.





5. 패시브2 스킬 다목적 벌지


다목적 벌지를 갖춘 갈라테아를 쓰러트리기는 무척 힘들 겁니다. 

그리고 동료들을 지키려는 갈라테아의 마음을 꺾는 것은 불가능할 겁니다.


사실 꼬툭튀의 영문버전 속어... 이긴 한데 당연히 여기서 그 의미는 아닐거고


함선에서 어뢰를 방어하기 위한 구조물을 벌지라고 부른다.



함선 옆구리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저 부분을 벌지라고 부른다. 물론 항해중엔 물 속에 있어서 잘 안보임.


원리는 함선 구조의 핵심인 골조가 충격을 받지 않게, 중간에 빈 공간을 많이 확보하여 어뢰의 충격이 골조까지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차량 범퍼 부분을 일부러 약하게 만들어서 충돌 시 찌그러지며 탑승자를 보호하는데 이와 비슷하다 볼 수 있다.


대상이 장애물이 아니라 어뢰의 폭발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이 외에도 벌지의 일부분을 일부러 침수시켜 중심을 잡거나 선체 안정화를 하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된 함선들도 존재한다.


이것이 상용화되기 전엔 방뢰망이라고 함선 주변에 그믈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고는 했다.



6. 패시브3 스킬 영웅의 기상


때로는 거대한 전함이나 항공모함이 아닌,

용감한 구축함이 전황을 바꿀 수 있습니다. 

HMS 글로우웜과 USS 존스턴의 선례는 갈라테아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갈라테아는 연합 전쟁에서 전설적인 선배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스킬 설명에서 실존함이 언급된 사례는 내 기억상으론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의외였던 부분.


이미 념글에 간단하게 설명을 해 둔 글이 있던데, 그렇다고 그거보셈 끝 하고 마무리를 할 순 없으니 설명하자면


HMS 글로우웜


영국 해군의 G 구축함. 독일의 노르웨이 침공 당시 글로우웜은 물에 빠진 승무원을 구조하느라 함대와 떨어지게 되었는데, 이 작업 중에 독일 구축함 2척을 만나 포격전을 하게 된다.


이때 독일 해군은 확실한 승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본부에서 보낸 독일군 중순양함인 어드미럴 히퍼의 지원을 받게 되는데 이를 확인한 글로우웜은 연막을 살포하고 도망을 시도했고 당연히 어드미럴 히퍼는 이를 추격하는데


독일 해군의 어드미럴 히퍼


사실 도망은 페이크였고 글로우웜은 자신을 추격하려 전진하는 어드미럴 히퍼에 그대로 충각돌격을 하고 침몰했다.


어드미럴 히퍼는 침몰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글로우웜의 침몰 소식을 들은 리나운(글로우웜의 호위 대상이었던 순양전함)과 다른 호위구축함들이 복수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글로우웜 침몰의 원인인 어드미럴 히퍼는 충각 피해의 여파로 항구로 귀환하고 있었고, 복수의 대상을 찾던 영국함대는 엉뚱하게 마주친 독일군 전함인 샤른호르스트와 그나이제나우에게 향했고


샤른호르스트. 그나이제나우는 샤른호르스트의 자매함이다.


 당연히 전함이 2척이나 있던 독일쪽이 유리했지만 그나이제나우가 포탄 하나를 맞은게 하필 그나이제나우의 포탑 하나를 고장내버렸고


교전 중 악천후로 서로가 서로를 잘 확인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영국군이 복수의 분노로 쏟아내는 포탄 발사 섬광은 아주 잘 보였기에 독일군은 '어어 점마들 왜저래? 지원 더 있는거 아니야? 우리 포탑도 고장났는데 큰일나는거 아니야?' 라고 짐작하여 독일측이 퇴각해버렸다. 


이로 인해 독일은 노르웨이 전역에서 더 이상 힘을 쓸 수가 없었고 흩어져 있던 독일군 구축함들은 각개격파당했다. 이로 인해 독일군 해상 전력은 상당히 감소했으며 이것이 가장 강조된 게 비스마르크 추격전. 그 이후로 독일 해군은 유보트에 의지하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만다.


(여담. 비스마르크 추격전도 전개 과정이 정말 드라마틱하므로 관심있다면 검색해보자.)



USS존스턴

DD-557 미 해군의 플래쳐급 구축함. 레이테 만 해전에서 태피3 에 소속되어 활동 중, 그 유명한 일본군의 전함 IJN야마토, IJN나가토를 중심으로 한 구리다가 지휘중인 함대와 마주치게 된다.


붉은색이 일본군, 검은색이 미군이다.


당시 존스턴이 있던 태피3는 구축함 3척 호위구축함 4척, 지상 공격용 호위항모 6척이 전부였으며, 이에 반해 일본군은 전함 2척, 순양전함 2척, 중순양함 6척, 경순양함 2척, 구축함 11척으로 구성된 대규모 함대였다.(야마토의 주포탑 1개의 배수량이 플래처급 구축함 전체의 배수량보다 컸다.)


태피 3 (미군) 전력


구리다 함대(일본군)의 전력


이 절망적인 병력차를 두고 교전은 시작되었고, 교전 20분째 존스턴을 지휘하던 어니스트 에반스 함장은 지시를 받은 게 아닌 자발적으로 존스턴을 이끌고 적함을 타격할 수 있는 어뢰 사거리까지 돌진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일본군은 어뢰공격을 저지하려고 존스턴에게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으나, 전함의 철갑탄이 관통력이 너무 좋아 존스턴의 선체를 그대로 관통해버려 오히려 피해가 적었고, 결국 존스턴은 일본군 함대에 근접 성공, 5인치 함포로 모가미급 중순양함 IJN쿠마노를 향해 5인치 주포를 발사했다.


이 포탄은 쿠마노의 함교에 직격했으며, 추가로 5분동안 200여발의 함포를 쏴갈기며 일본군의 어그로를 한몸에 받았으며 이 와중에 10발의 어뢰도 발사한다. 이 어뢰는 IJN쿠마노의 함수에 명중, 말 그대로 함수를 날려버렸으며 쿠마노는 전선에서 이탈, 그 옆에 있던 IJN스즈야도 같이 이탈했다. 구축함 1척으로 중순양함 2척을 퇴각시킨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하지만 직후 일본군 포탄 3발이 USS존스턴에 명중, 이후 야마토의 부포가 존스턴의 함교에 명중했으며 조준 시스템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스템이 무력화되었다. 사실상 막타만 맞으면 그대로 침몰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내린 스콜로 당장의 격침은 피했고, 이 틈을 발견한 아군 플래처급 구축함 USS호엘, USS히어만, 호위구축함 USS사무엘 B.로버츠가 존스턴을 따라 일본군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미 해군의 구축함들이 돌진하던 당시의 상황도


이 과정에서 히어만이 발사한 어뢰는 야마토가 가려던 항로를 제대로 방해하며 어뢰를 피하기 위해 회피기동을 한 야마토는 그대로 전선을 이탈할 수 밖에 없었다.


히어만이 발사한 어뢰 항적에 끼여 그대로 전선을 이탈하는 야마토


하지만 남은 일본군들이 아군의 호위항공모함을 노리며 접근하자, 어니스트 에반스 함장은 반파된 존스턴을 이끌고 일본의 경순양함과 구축함을 그대로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이 어뢰를 발사했는데 전부 빗나갔으나, 일본군의 함포에 그나마 살아있던 함포와 엔진마저 무력화, 어니스트 에반스 함장은 퇴함 명령을 내린다.


이후 접근한 적 구축함이 확인사살로 존스턴을 격침한다. 존스턴과 함께한 호엘도 그때 격침되었으나, 일본군은 결국 레이테만으로 진입하지 못했고, 레이테 만 해전은 미군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2021년, 빅터 베스코보라는 탐험가에 의해 심해 6500m에서 잠들어있는 존스턴의 함체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출처

영문 위키피디아 (글로우웜, 플래처급 구축함, 존스턴, 레이테 만 해전, 샤른호르스트 항목)

다큐멘터리 배틀 360 엔터프라이즈 (레이테 만 해전 전황분석 부분)

태평양 전쟁 미군측 보고서 (캐나다 벤쿠버 시립 도서관, 레이테 만 해전 부분)


오타, 오류 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