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충북급 구축함 DD-925 전주함. (엄밀히 말하면 전주함은 FRAM 1B 개수를 받았기 때문에 광주급이긴 하다)


따로 관리를 해 주는게 아니라 콘크리트 덩어리 위에 올려놔서 착저만 겨우 막은 수준이다. FRAM(Fleet Rehabilitation And Modernization, 함대 개장 및 현대화) 개수 시 장착한 선저 소나돔이 어렴풋이 보인다.


함수의 31포. 같은 충북급인 강원함은 이 무식하게 큰 5인치 38구경 양용포로 자신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반잠수정을 때려잡은 적이 있다. 


32포 대신 달아놓은 2연장 40mm 대공포 마운트. 나무위키에 의하면 32포를 쏠 때마다 전구가 깨지고 함교 전자장비들이 맛이 가버려서 그냥 아예 때버렸다고 한다.


대공포 옆에 설치된 3연장 어뢰발사관과 채프 사출기.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 고속정들이 채프를 뿌려 스틱스를 기만한 적이 있긴 하지만, 과연 3천톤짜리 전주함도 같은 전술을 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옆에서 바라본 0-1덱과 전주함의 함교. 


상부구조물 중간에 설치된 아스록 발사대. 한국군은 아스록을 구매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그냥 장식물이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거대한 친구 덕분에 전주함은 다른 충북급 구축함들처럼 하푼 발사대를 설치하지 못했다. 충북급 구축함들이 퇴역하면서 남긴 하푼 발사대는 해군이 뜯어다가 절찬리에 포항급에 달아놨다.


FRAM 개수된 기어링급 구축함들의 가장 큰 특징인 헬기격납고와 헬기데크. 헬기데크 위에 함상카페가 들어서 있다.


원래 FRAM 기어링의 격납고는 미 해군이 DASH 소형무인헬기를 운용하려고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내부 용적이 넓지 않다. 그러나 광개토대왕급 구축함 취역 전까지 마땅한 헬기 플랫폼이 없었던 대한민국 해군은 이 작디작은 격납고에 알루에트 대잠헬기를 꾸역꾸역 쑤셔넣어서 운영했고, 결국 1983년에 강원함이 알루에트를 띄워 간첩선을 대전차미사일로 잡는 데 성공한다.


FRAM 개수를 거치며 3천톤짜리 배 위에 헬기데크와 격납고를 올리고 잡다한 센서와 레이더를 추가한 뒤 함교 사이즈를 잡아 늘려야 했기 때문에 충북급의 현측 통로는 굉장히 폐쇄적이다.


함수의 33포


이것저것 적출당하는 바람에 많이 휑해 보이는 함교


함교에 설치된 유도탄 발사장치. 다만 위에 언급했던것처럼 한국 해군은 아스록을 굴린 적도 없고 전주함에는 하푼이 설치되지도 않았으므로 이거야말로 그냥 장식물이다.


전주함의 전투정보실. CIC를 주갑판 아래에 꽁꽁 숨겨두는 요즘 배들과 달리 전주함의 CIC는 함교 바로 뒤에 붙어 있다. FRAM으로 개장하면서 추가된 잡다한 장비들을 한번에 정리할 수가 없었는지 난잡하게 CIC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아래 울산급 호위함의 CIC와 비교해 보면 시대의 격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항공상황판을 아무리 열심히 작성해도 대공무장이 고작 2연장 40mm 마운트 한 개인 전주함은 레이더 피켓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다. 


사관식당과 취사장. 사관식당 식탁 상석에 함장이 앉으면 반시계방향으로 부장, 기관장 등등 순으로 앉는다. 


제독실이지만 평소엔 샤워실로 쓴다.


세탁실, 의무실과 이발실


귀여운 쪽배를 마지막으로 전주함에서 하함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