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 로버가 기술제휴한 건 아시나요?
예, 이 둘은 약 20년 가까이 제휴한 관계였습니다.
로버 200, 400, 600, 800, 이게 다 혼다랑 만든 거죠.


(로버 200과 트라이엄프 어클레임. 둘 다 시빅 기반입니다.)

그중에 하나 떠오른 게 혼다와 처음 손 잡고 만든 트라이엄프 어클레임. 혼다 시빅 세단을 현지생산한 뱃지 엔지니어링 라인인데 이거 후속이 로버 200이었단 말이죠. 그 이후로 로버 브랜드로 소형차들이 나오고, 오스틴 차들까지 로버가 대신하는 형국이 되었지요. 이걸 보면서 생각이 든 건데, 만약 어클레임 후속이 계속 트라이엄프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트라이엄프의 폐지와 어클레임 후속의 로버화가 혼다와의 기술제휴 시절에서 가장 큰 분기점 중 하나라고 봅니다. 이후에 로버가 거의 모든 급의 승용차 브랜드를 맡다보니말이죠. 트라이엄프에 한번 더 힘을 싣어줌으로서 로버 브랜드가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하고, 로버 200이 2세대 어클레임으로 자리잡았더라면 얼마나 역사가 달라졌을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들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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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렇게 될 경우, 메트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조용히 단종되었을지, 트라이엄프로 편입되었을지, 아니면 미니로 편입되었을지 궁금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