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 채널 채널

만약 크라이슬러, 란치아, 복스홀, 홀덴같은 애들을 없앨 경우, 특히 크라이슬러나 란치아처럼 취약한 상황의 브랜드를 없앨 경우, 어떻게 갈지를 생각을 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 같이 살아서 다시 빛을 볼 때까지만이라도 버티는 건데,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저도 고민이거든요. 그래서 만약 브랜드 폐지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어떻게 될지를 조금 생각해봤습니다.


  • 크라이슬러 대신 푸조: 한때 PSA가 푸조를 2025년까지 미국에 재진출시키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브랜드 정리 시나리오와 함께 이 시도도 가동된다면 FCA 딜러에서 크라이슬러 300과 퍼시피카/보이저를 대신해서 푸조 508이나 푸조 3008, 5008을 취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퍼시피카는 푸조로 편입하거나, 아니면 아예 미니밴 시장 자체를 빠져나가면서 단종시키는 시나리오가 있어요. 단 푸조가 미국에서 워낙 생소한 브랜드인 만큼 마케팅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있고, FCA 시절에 혹평 일색이었던 서비스도 질을 끌어올려야 될 겁니다. 결론은요? 푸조가 미국에서 먹히느냐 + 먹힐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 대타 없이 나머지에 집중: 푸조 진출 시나리오 없이, 나머지 브랜드에 크라이슬러의 수요를 몰아넣는 겁니다. 가령 닷지 브랜드의 차저에 좀 더 보편적인 프리미엄 사양을 넣어서 300을 대신하고, 퍼시피카/보이저를 닷지로 파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면은 효율성은 높지만 기존 고객들을 어떻게 설득해서 대타로 옮겨가게 할 것이냐를 신경써야 될 겁니다. 그리고 닷지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과 브랜드 방향의 재검토는 필수. 그리고 판매량이 지프와 램에 편중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어요.
  • 번외 - 푸조를 크라이슬러로 팔자: 크라이슬러를 미국의 복스홀로 만드는 겁니다. 푸조나 오펠 차들을 리뱃징에서 현지생산을 감행하고, 퍼시피카/보이저도 세대교체나 디자인 갱신을 통해 서서히 편입시키는 식으로요. 이러면은 크라이슬러의 그나마 있는 인지도, 그리고 PSA가 자신하는 제품의 질, 그리고 이번 약속을 지킴으로서 얻을 수 있는 신뢰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단, 이쪽도 서비스망을 개선하는 과제가 남아 있고, 한동안 유럽에만 박혀 살던 브랜드들의 차들인 만큼 미국 시장에 맞게 라인업을 잘 짤 필요(파워트레인 설정 등)가 있습니다. 

셋 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제든지 이런 일이 터질 변수가 있으니 한번 정리를 해 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