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무신론자야. 반신론에 가깝기도 해. 어제 좀 신기한 일을 겪어서 쓰려고 해.  


나는 우울증과 조현병이 있어.  하루에도 죽으라는 소리를 몇 번씩 듣고 그랬어. 지난 주 까지도. 그저께 새벽에 있던 일인데 내가 그 날 잠이 너무 안 오는 거야.  그런 느낌 있지? 졸린데 잠이 안 오는 거. 그런 느낌이었어. 그러다 꿈을 꾸는데 귀신 셋이 내 가슴위에 올라가 있는 꿈이었어. 그 중 하나가 '네가 나 없이 살 수 있을 거 같아?'이랬어. 심장 멎는 줄 알았다. 그러고선 깼는데 새벽 4시더라. 내가 좀 콩알 심장이라 이런 거 한 번 겪으면 잠 못 자. 그래서 귀신 쫒으려고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가톨릭 기도를 틀었어. 제목이 미카엘에 대한 기도였나? 아무튼 그랬음. 


그리고 어제가 밝았고 다시 또 우울한 하루를 보낸 다음 잠자리에 들었지. 또 잠이 안 오더라고. 그러다 다시 꿈을 꿨는데 이번엔 늑대인지 개인지 모를 이상한 짐승이 하나 날 보고 있더라. 또 깼음. 그리고 무서워서 다시 어제 틀었던 그 기도 또 틀고 잠.  여기서부터가 신기한데 한 10분 쯤 지났나 갑자기 막 한여름 땡볕에 있는 것처럼 덥고 식은 땀이 나더라. 그러다 마치 내 몸과 영혼이 분리 된 거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 그러다 갑자기 내가 육성으로 한마디 한 거야.'이거 당장 그만두지 못해?' 이랬음. 아니 이상하잖아. 잠꼬대라고  하기엔 내가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인데  그렇다고 내가 갑자기 자면서 저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자다가 이거 ㅅㅂ 뭐야 이거 하면서 혼란 스러웠다. 그리고 한 30분 지났나? 갑자기 편안 해지더라고. 꽃밭에 누워있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  그러다가 뜬금없이 또 한마디 육성으로 함. '베엘제붑'이라고. 내가 오컬트 이런 거 옛날에 빠져서 이게 뭔지 암. 얘가 지옥의 2인자 악마랬나? 사탄이 1인자고.  아무튼 이것도 이상한 거야. 내가 자면서 뜬금없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유튜브에서 우연히 구마의식 하는 거 봤는데 악마가 이름 부르면 구마의식 성공한 거라며. 그대로더라?  저 말 한 뒤로. 완전히 푹 잤음. 아침에 일어날 때도 개운하고. 여기까지가 내 얘기임.


msg 살짝 치긴 했지만 엄연히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야. 믿거나 말거나 하겠지만. 좀 신기하긴 해. 내가 신 저주하면서 살았거든. 특히 기독교를 좀 많이 싫어했어.  근데 오늘 일은 그냥 미신으로 넘기기엔 좀 스펙타클 하더라. 그냥 정신병 치료 중에  생긴 해프닝일 수도 있겠지만 진짜 내가 악마가 내 몸 속에 들어왔고 그걸 신이 구제해준거라면? 만약 그랬다면 좀 신기하긴 해. 진짜 신이 죄인도 사랑하나 싶고. 내 얘긴 여기까지야.  긴 글 읽어주기 고맙고. 오늘이 가톨릭에서 성 요셉 축일인가? 그렇다던데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