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북한 김일성 정권이 기습 남침을 감행하여 벌어진 6.25전쟁은 3년간 이어지며 우리 민족에게 수많은 피해를 안겨주었습니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고, 전세계의 군인들이 피를 흘려야 했으며, 또 전쟁의 상처로 잿더미가 된 국토와 찢어진 가족들을 우리는 떠안아야만 했습니다. 민족이 서로를 향해 총을 들고, 서로를 죽여야만 했던, 끔찍한 참극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로부터 어언 7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전쟁이 남기고 간 쓰디쓴 상처와, 아직까지도 뿌리박혀 있는 이념의 대립과, 7천만 한민족을 아직까지 위협하고 도살하고 있는 북쪽의 김정은 독재정권과 마주합니다. 김정은 정권 치하에서, 하느님의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주님을 찬송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굳은 믿음이 들켰을 때,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죽음뿐입니다. 매년 수천, 수만 명 이상의 지하 기독교인이 사상을 위협한다는 이유만으로 김씨 조선의 칼날 아래 목숨을 빼앗깁니다. 


김일성 때부터 북쪽의 신이 되고자 북한 주민들을 착취하고, 또 세뇌해온 북한 정권은 김정은 시대에 이르러 그것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그들은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신이 된 것입니다. 억압과 세뇌와 박해에 신물이 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그들은 세계에 돌립니다. 남조선이 잘못해서, 미국이 잘못해서, 심지어는 중국과 러시아가 잘못해서, 우리가 쫄쫄 굶으며 세계의 제재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김씨 정권은 우리에게 서슬퍼런 미사일과 핵폭탄을 겨누고 아직까지도 목적 없는 독재와 박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원하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평화, 한반도의 평화, 영원한 평화를 원합니다. 6월 25일은 한국 천주교인들에게 기도의 날이 되어야 합니다. 평화를 되찾기 위해서, 북한 주민들이 영원한 생명에 대해 알게 하기 위해서, 공산주의의 폭정을 끝내기 위해서, 하나의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 기도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파티마 성모님, 북한 김씨 정권의 폭정을 끝내기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주님, 북한 동포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지혜를 내려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