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창조능력은 무한하시므로 과학자들의 가정처럼 외계에 생물이 있을지도, 또는 SF 영화처럼 지적 생물체와 조우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외계인의 존재가 기독교에 대한 도전이고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성서에는 외계 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이 존재하고, 심지어 인간보다 더 똑똑하다면 어떤가? 실제로 많은 반그리스도인들이 외계인을 예로 들며 기독교를 비난하곤 한다. 그러나 성서에 나오지 않는 것은 너무도 많다. 성서에는 고양이도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조우한 외계 생물이 우리를 뛰어넘는 지적 수준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고 있는 동물은 이미 지구에도 많다. 보노보 침팬지는 인간과 맞먹는 수준의 지능지수를 갖고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높은 지능도, 검은 머리와 흰 피부도 아니다. 영혼이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그 외모가 아니라 정신, 영혼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우리가 받은 복음은 우리들을 두고, 우리들을 위해서 주신 복음이다. 하느님께서는 이 넓은 우주에 푸른 별을 지으시고, '당신 보시기에 심히 좋은' 인간을 당신의 모상으로 지으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구인 아담'의 죄를 씻기 위하여 '지구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지구인'인 우리와 하느님 사이의 가교가 되신 것이다.

외계인의 존재가 신앙의 걸림돌이 될 때, 우리들이 기억할 것은 한 가지이다. 예수님께서는 지구인 아담의 죄를 씻기 위해 지구인의 모습으로 오신 것이다. 외계의 지적 생명체에게 영혼이 있는지의 문제는 둘째로 치더라도, 애초에 외계 생명체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