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일을 보거나 듣는다. 그 와중, 내 세례명이 왜 스테파노인지 되짚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했다. 외할아버지께서 故 김 스테파노 추기경 전하의 장례 때 골라주신 세례명이었으니까, 그렇게 살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정작 추기경 전하께서 내 주보성인이신 것도 아니고, 실제로는 聖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하를 더 존경하니 주보성인인 聖 스테파노께서는 항상 뒷전에 계셨다.


그러나 교의에 관하여, 교회를 변호하기 위하여, 더러는 누가 봐도 문제가 되는 일을 바로잡기 위하여 목소리를 몇 번 내어 본 결과, 실상 그렇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돌아오는 싸늘한 반응과 무관심이 그 방아쇠였다. ’돌 맞아 죽을 각오로 옳은 말을 해야‘ 하는, 그렇게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점점 그분을 닮아가고 있다.


그분은 항상 나를 위해서 하느님께 간구해주시고 계셨다. 또한 내가 그분처럼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 14,6)이신 그리스도와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中) 교회를 옹호하시기를 바라신다.


그럴 용기와 지혜가 한없이 모자라는 게 나다. 내가 느끼는 공백을 메우기에만 급급한 나다. 솔직히, 나 같은 모자란 사람이 뭘 잘 하겠나?


聖 스테파노, 첫 순교자시여, 이 모자란 사람을 위해서 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