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일인데 내겐 이 일이 주님의 존재를

거의 확신하는 계기가 됨.


내가 고삼일때 버스에 탄 적 있었음.

근데 그 버스가 현금없는 버스 시행중이라서 카드가 없으면 타질 못했거든?

근데 어느 정류장에서 한 할머니꺼서 타셨는데 현금을 내미시는거.

기사님은 '현금은 안되요, 카드만 되요' 라고 하시니까 할머니께선 당황하신 눈초리셨음.

난 속으로

'아 ㅆ 어떡하지 대신 내드릴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내 뒷자리에 있던 내 또래 여학생이 일어나더니 제가 내드릴게요 하고 찍어주는거.

그 할머니는 그 여학생한테 '아이고 학생 고마워요' 하셨음.

그거 보고 순간 되게 자괴감이 들고 스스로가 부끄러워졌음.

'난 성당다닌다는 놈이 그 간단한 선행 한 번 바로 나서지 못하냐... 저 앤 망설임 없이 나섰는데...' 하고 내 자신에게 실망했음.

그리고 '다음에 이런일이 있으면 바로 나서서 찍어드려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할머니가 타시고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똑같이 어느 할머니께서 현금을 손에 쥐시고 타는 거.

기사님은 똑같이 현금은 안된다 하시고 할머니는 난처해하시고.

그때 바로 나서서 '제가 대신 내드릴게요' 하고 찍음.

아직도 그때 대신 찍으면서 느꼈던 만족감을 잊지 못함.

그 할머니께선 나한테 고맙다 하시며 5000원을 주시려고 하셨지만 거절했음.

물론 그 여학생도 자기가 대신 내드린 할머니께 돈 받는거 

거절함.

그리고 난 바로 그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음.


내리고 나서 생각해보니 되게 신기한 일이었음.

내가 세 정류장을 지났는데 첫번째 정류장에서 선행을 놓치니까 내가 내리기 바로 전 정류장에서 다시 기회가 찾아옴.


개인적으로 이때가 내 인생 처음으로 내가 선행을 한 것보다

선행을 할 수 있었음에 만족했던 날이었음

누구는 그저 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난 아직도 그때 주님께서 내가 선행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거라 생각함.

우리 모두 선행을 하고 싶으면 기회가 왔을때 하자.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