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realistic이란 단어가 프롬에 들어가는게 ㄹㅇ 싫음. 저 표현 하나가 캐붕과 설정오류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너무 많거든.

realistic은 한국어로 현실성임. 그리고 꽤 많은 봇의 경우 현실성을 따지다가 캐릭터성 고장나는 경우가 흔함.

특히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경우에 심함.


왜 이런 일이 생기냐면, 현실성은 개연성이나 핍진성과는 전혀 다른 개념임.


현실성은 실제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

개연성은 이야기 흐름 상 일어날 법한 일,

핍진성은 이야기 속 세계관과 설정 상 일어날 법한 일임.


저것보다 이해 잘 되게 설명할 자신은 없으니 차라리 예시를 들어 보겠음.

'사신에 의해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L은 죽을 것이다.'라는 정보는 당연하게도 현실성은 없음. 노트에 이름을 적는다고 사람이 죽을 리 없잖아. 애초에 라이토라는 사람도, L이라는 사람도 현실에는 없고.

그렇지만, 데스노트라는 작품의 세계관 상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실제로 죽고, L은 사신에 의해 이름이 데스노트에 적혔음.

따라서, L이 죽는 것이 오히려 작품 흐름 상 자연스럽고, 현실성을 따져서 죽지 않는다면 오히려 전개가 이상해짐.

따라서 저 정보가 작품 내에서 사실일 경우, 현실성은 전혀 없으나 개연성이나 핍진성은 완벽하게 갖추고 있음.


그리고 대부분의 비현실적 요소가 섞인 봇의 경우 저 예시처럼 현실성을 무시하고 핍진성과 개연성을 따지는 편이 올바른 출력일거라 생각함.

마법사 봇이 물리 법칙에 묶여서 무능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은 드물 거고, 종이 다르니 넌 그 어떤 경우에도 와이푸를 임신시킬 수 없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챗붕이는 얼마 없을테니.


일단 연구소 달긴 했는데 떼는게 맞다 싶으면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