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우선 사감이 바뀌었어.

남녀공학인 학교 특성상 사감에는 남사감, 여자사감선생님이 있었는데 남사감이 바뀐거야.

군악대에서 장교를 하다가 은퇴해 선생님이 된 사람이었는데 임용 자체가 비리였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교장이랑 바뀐 남사감이 군대 시절 알던 사이었고 교장이 사감을 추천했었거든.

특징상 사감과 학생은 앙숙이고 친해지기 어렵다고 하지만 좀 심했어.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그때 당시에 내가 학교 밴드에 올렸던 글을 가져오는걸로 대신할게(사람 이름 필터링됨)


안녕하세요.
저는 이 학교 2학년 1반에 재학중인 이ㅁㅁ이라고 합니다.
이 밴드에 이런 식으로 글을 써도 되나 안되나 한참동안 고민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게 저 뿐이 아닌 것 같아서 대표해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희 2학년들은 작년 한 해동안 함께했던 사감 선생님을 보내고 새로운
사감 선생님을 맞이했습니다.
새로 오신 사감 선생님은 육군 소령 출신으로 20년 동안 지내다가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군 장교 출신이라고 하시길래 어느정도 스파르타 식이고 빡세게 굴릴 거라고는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도가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월요일~금요일까지 자치위원들이 저녁 점호를 하고 토요일, 일요일에만
사감 선생님이 올라오셔서 점호를 하셨었습니다.
지금은 학기초니까 혼란이 있을 것이고, 자치위원도 제기능을 못한다고 판단할 수 있으니까 매일 선생님께서 점호를 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매일 저녁에 침대에 미리 깔아두었던 패드와 이불을 개키라고 합니다.
개켜 놓고 침대 위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4층의 2학년 점호를 하는 동안 5층의 1학년들은 청소를 하거나 조용히 이야기하거나 작은 게임들은 하거나 하면서 놀고 2학년 점호가 끝나고
1학년 점호를 위해 선생님들이 올라올때, 자치위원들이 올라와서 방 앞으로 집합하라고 알려줬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점호 시간이 정해져서 그 동안은 침대에 딱 각잡고 앉아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점호가 끝나고 소등 뒤에 떠들거나 돌아다니면 안된다는 것은 당연히 저희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못가게 하거나, 발을 못씻게 하고, 세탁기를 확인하러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원래 주말의 기상시간은 작년 기준으로 8시 정각이었습니다.
아침운동도 있고, 사감 선생님도 바뀌었으니 기상 시간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6시 20분에 기상 음악이 울렸을때도 별로 놀라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옷을 갈아입고 신발을 들고 재빨리 강당으로 뛰어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거기서 준비 운동과 운동장 2바퀴를 돌고 나서 아침을 먹으로 갔겠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기숙사 청소를 위해 저희를 기숙사로 올려보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런가보다 하고 위로 올라가 청소를 했습니다.
그러나 10분, 20분을 기다려도 아무런 소식이 없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8시가 넘어야 아침을 먹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한 몇몇은 아래에 내려가서 기다리려고 헀습니다.
그것을 못하게 하는 지시도 없었고요.
하지만 2학년, 3학년 교실이 있는 본관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었고 마이스터 교육실(2학년 교무실) 역시 잠겨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희는 올라와 거의 2시간 가까이를 청소만 하면서 보내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분위기가 정말 험악해지기도 했었고요.
저와 3반의 한 친구가 내려가서 여자 사감선생님께 직접 물어봤고, 선생님이 해 주신 대답을 저와 그 친구가 해석해보니 이렇게 들리는 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