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교장교감 선생님들과, ㅁㅁㅁ 선생님, 사감 선생님 사이에 의견충돌이 있었는데 사감 선생님은 6시 20분에 애들을 깨워서 내려보냈고, 그 와중에 뭔가 오류가 생겨 밥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럼 애들이 힘들잖아요'라고 선생님도 말하려 했지만, 별로 좋은 소리는 못 들을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물론 지금은 학기 초이고, 선생님들도 거의 싹 바뀌었습니다.
선생님들간 의견 충돌이나 각종 문제들은 발생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저희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표면적으로나마 설명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부터 뭔가 불안했지.

그 다음으로 택견 문제기 터졌어.

위 발췌글에도 적혀있겠지만 우리의 원래 기상시간은 7시야.

왜냐하면 수면권이라는 권리 때문이지.

그런데 이게 갑자기 바뀌어.

아침운동으로 택견을 하는 것 때문에.

우리들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방학이 시작하기 전 짧은 기간동안 학교에 머물면서 내용을 통보받았으니까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새로 들어온(2018년 입학한) 후배들은 철저하게 7시 기상 보장이라고 듣고 왔다고 하더라고.

사기지.


이후 여러가지 폭압과 폭정이 있었어.

자세한 내용을 쓰기는 너무 길기도 하니까 내가 증거로 쓰기  위해서 모아뒀던 사진을 몇개 보여줄게.








단절되어 있는 우리들.
신문사도. 의원들도, 상담사도, 교육청도 아우성을 들어주지 않았어.
거기서 강하게 느꼈던거지.
[아무리 이성적으로 소리치고 대처하려고 해봤자 아직 성인도 안된 젖비린내나는 고딩새끼 말 들어주는 곳은 없다.]
(우리 입장에서) 높으신 분들은 매번 학생 인권 개선 어쩌구~ 하면서 허울좋게 떠들고 있지만 전국. 아니, 대구의 마이스터고 학생 중에서도 일부에 불과한 우리들도 구제해주지 못하는데 자기 말고 뭘 믿을 수 있을까?
어른들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었었지.
힘든거 있으면 말하라라는 상담사들은 와서 상담내역을 받아적은다음 선생한테 그대라 가져다 바쳐서 우리가 혼나게 만들고
교육청 감사실은 요청한 민원 따위 묵살하고 선생한테 당신네 학교에서 민원이 들어왔습니다라고 밀고하고
신문사들은 가쉽거리도 안되는 우리 이야기에 아무런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
부모도 마찬가지야.
매벙 입으로만 욕해주지 아무것도 하는게 없었어. 
부모가 선생을 비판해도 바뀌는건 없어.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택할 수 있는 자구책이 뭐였을까?
폭력에 대한 신봉이지.
꽉 막힌 사감 선생이랑 백마디 말로 주고받는것보다 주먹으로 두들겨 깐 다음에 징계를 먹는 편이 일을 훨씬 쉽게 만들어줬거든.
속도 훨씬 후련했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려고 해도 안되던게 주먹 하나면 해결됐거든.
이게 올바른 일이었다고 주장하고 싶은게 아니야.
그냥 그 상태에서 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다는 걸 말하고 싶은거야.
동시에 생각했어.
법에서는 폭력을 금지하고 있어. 설령 이유가 있는 폭력이라고 해도 그건 감량 사유가 될 뿐이지 죄를 없게 만들어주진 못해.
(비약이 심하지만) 그건 총도 하다못해 칼도 못가지게 한 다음 시리아나 소말리아 같은데 집어던지는거나 다름없었어.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하는데 비효율을 넘어서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는 비폭력적인 방법을 고수할 필요가 있었을까?
거기서 혐오가 탄생해.
비마이스터 실업계에 대한 혐오, 일반계에 대한 혐오.
매일같이 억울한 일 투성이에서 아득바득 살아가고 있는데  저쪽은 그저 운 좋게 선택을 잘했다는 이유만으로 편하게 살고 있었으니까.
(우리 아래로는 안 그랬지만 우리때는 성적이 좋거나 프로그래밍 시험을 쳐야만 들어올 수 있었어)
뼛속까지 피해의식에 물든 채로 3년을 버티고 나왔는데 우리가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모든 게 학교에서 살아남고 선생들의 부조리한 폭력에 대처하기 위해 바뀌었는데 다시 돌리는데 얼마나 걸릴까?
그게 발전에서 자기애의 표현을 띈 게 극단주의인 것 같아.
높으신 분들이 나를 버렸다
부모가 나를 버렸다
모두가 날 버렸다
그렇다면 내가 왜 맞춰줘야하지? 내가 제일 힘들 때 너희가 해준 게 뭔데? 
이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어. 그때 안 도와줘놓고서 이제와서 지랄이야?하는 마음이 발아해서 말이야.
되도않는 부심을 부리는건 스스로의 선택이 틀린게 아니었다고 믿고 싶기 때문에 생기는 거고.
핑계처럼 보일 수도 있어.
근데 이게 사실이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나도 저랬고, 지금 확실히 안그런다고 말하기 거시기해.
고등학생들의 사회였어.
내가 받았던 부조리한 폭력은 보상심리를 불러 일으켜.
그 보상심리의 대상이 후배가 될 수도 있고 부모가 될 수도 있고 나라가 될 수도 있고 이성이 될 수도 있는 것 뿐이야.
대통령이랑 국회의원 싹다 잡아 죽여도 이건 정당방위라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고
이 모든게 대통령을 잘못뽑은(문재인 뿐 아니라 마이스터가 본격적으로 막장화 된 이명박근혜 포함) 어른들 때문이다! 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어.
차별이라고 주장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업을 하거나, 인사담당관으로 있다면 마이스터 출신자를 뽑게 될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아닌 경우도 있어 물론.
하지만 내가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했을 때 적지 않은 마이스터 고등학교의 생활상이 이래.
이런 상황에서 3년을 보낸 사람이 정상적일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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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글쓰다가 찾은 전설의 레전드 짤 보안서약서
특정 동아리에 배부된게 아닌 학교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을 밖으로 가져가고자 한 모든 학생들에게 배부된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