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조졸과제에 독서 에세이 쓰기가 있었는데 기한이 5월 31일까지였음.
근데 설명에 보면 피드백이 오면 수정해서 다시 내라고 했는데
재제출 최종 기한인지 초안 기한인지 안 알려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재제출 기한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이게 원래 재제출 기한이었는데(공지 안됨),
애들이 안냈다고 초안 기한으로 바뀜(공지 안됨). 
우리는 공지가 안됐으니까 혼란에 빠졌고, 많이들 1주일 전에 제출함(애들이 많이 안낸게 아님)
근데 그 글 피드백이 오늘, 그러니까 1주일 있다가 옴.
물론 코로나 때문에 선생님도 하실 일이 많았겠지만,
주중에는 피드백이 한 명도 안 오다가 오늘 다 왔다?
아무리 봐도 주중에 귀찮아서 안 하다가 오늘 대충 한 걸로밖에 안 보임.
이거 20~30명 쯤 냈는데 오늘 몰아서 채점할 수 있는 숙제량이 아님.
독서 에세이 5페이지 이상에 개요가 이 기본 분량인데 이걸 어떻게 하루에 몰아서 채점할 수 있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일부 글의 피드백을 보면 글 내용을 안 읽은 티가 남.
분명 자기는 원고에서 지적받은 문장이 총 5개 이하여야 패스라고 했고,
이건 당연히 채점할 때 글을 다 읽어야 한다는 뜻임.
근데 그러지 않음.
심지어 28일에 갑자기 이메일로 없던 기준을 공지함. 초안 제출 기한 4일 전에!
이거 말고 독서계획표도 있는데, 그거는 갑자기 없던 양식이 생기고,
계획을 5~10년 사이로 잡으라고 함(원래는 계획의 길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음).
그러면서 오늘 채점 다하고 이메일로 수정한 내용을 구글 클래스룸 댓글에 달라고 함.
그러면서 그 목적이 우리 모두를 패스시키기 위해서라고 함.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그냥 자기 채점량이 감당이 안 돼서 그러는 것 같음)
애초에 그럴거면 에세이 분량을 왜 5페이지로 냈는지 모르겠음.
그러고 이메일 마지막 줄에
애초에 공지했던 기한이 내일까지였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함. 채점을 오늘 해놓고.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친구만 보기로
점수 앞에 드러나는 본성.
학교가 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본 기능은 성적 산출이었나, 고작?
이런 말 써놓음.
나는 선생으로서의 의무를 다 하고 그 다음에 학교의 문제점에 대해서 논해야 한다고 생각함.
없던 기준을 원래 기한 4일 전에 채점하고,
채점을 원래 기한 하루 전에 채점하고 저런 말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음.
권위의식에 본인도 모르게 잠겨버린 게 아닌가 싶은데, 내가 너무 삐딱선인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