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전통의학은 漢方醫學 혹은 和漢醫學이라고 하는 명칭으로 불리며 상한론에 기재된 古方 바탕으로 복진, 기혈수 이론 등 한국, 중국, 대만과는 또 다른 흐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의료제도상 한의사나 중의사에 해당하는 직종은 없으며 의사들 중 동아시아 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민간자격증 개념으로 한방전문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쯔무라라고 하는 일본 내 거대 한방 제약회사를 필두로 제제약(완성된 가루약)을 바탕으로 RCT를 비롯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의사들이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제약을 처방합니다. 비록 의사들이 사용하지만 전체 약 처방 중 한방 처방이 차지하는 규모는 꽤 높은 편입니다(애초에 완성약 개념이고, 쯔무라에서 A질환에는 B약을 쓰라는 식으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므로 간단하게 쓸 거면 의사들이 크게 공부할 필요가 없어서 도입이 용이함). 한국과 같은 달여먹는 탕약 개념은 미비한 것으로 보이며(직접 진료받아 보지는 않았지만), 침이나 뜸의 경우는 침구사가 행하고 있지만 과거 일본 내 침구사는 시각장애인만이 할 수 있었고 의료인의 지위라고 보기는 어려웠으므로 현재도 일본 내 사회적 지위나 국민 선호도는 낮은 편입니다(일본 사람에게 鍼灸라는 글자 보여줬는데 읽지도 못하셨습니다). 따라서 일본 한방의학은 대부분 처방약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일본 젊은 사람들이 침으로 몸이 찔린 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쓰는 침의 굵기나 놓는 갯수도 중국>한국>일본 순으로 중국이 가장 굵고, 일본이 가장 얇은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