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평균은 98 정도고

ㅅㅂ 국어랑 영어 점수가 100점을 못맞음

학원 영어 선생님이라는 사람에게 혼나고

엄마라는 사람에게 혼나고

국어학원이나 다니라는 말을 듣고

친구들은 "씨발 존나 잘봤잖아 빼애액"거리고

학교에 가보니 애들은 게임하고 있고

과목 정오표 나오고

애들 점수 구경하다가

한문 점수가 30점대인

심각한 친구와

안타깝게 하나 틀린

재수없는 친구와

다 맞아버린

나같은 놈과(!)

영어 정오표 보다가

"쌤 이거 맞잖아요" 하니까

can과 may는 엄연히 다르다는 아주 정연한 논리를 펼치며

나의 4점을 날려버리고

역사 시간이 되니까

역사 정오표와 수행평가 점수표를 주는데

100점인줄 알았는데

97점 나와서

따지다가

"안돼, 안 바꿔줘, 바꿔줄 생각 없어. 그만 돌아가"

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소리를 하고

국어시간에

'자음 기본자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가?' 문제가 나오자

나는 '발음 기관을 본따 만든 상형의 원리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선생이라는 놈은

'자음 기본자 ㄱ,ㄴ,ㅁ,ㅅ,ㅇ은' 이라는 말이 없다고 틀렸다고 그러고

내가 '자음 기본자'라는 말이 문제 안에 있어서 답에 굳이 안썻다 그러니까

"아니, 그건 아닌듯"이라는 친구들의 격렬한 화학반응 속에

나의 국어 점수는 뚜두둑 떨어졌고

과학 시간이 되니

나는 OMR 카드에 분명 '엽록체'라 적었는데

답이 '엽록소'라면서

정답으로 체크해주는

점수조작의 현장과

'엽록소'라고 정답을 쓴 친구를

오답으로 처리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대망의 도덕 시간이 되니

'국민의 의무 4가지를 적으시오'라는 문제를

'근로, 납세, 환경 보전, 국방 유승준?'

의 의무라 쓰니까

도덕쌤이 "ㄴㄴ 아님" 하면서

친절하게 근로, 납세, 국방, 교육이라고 설명해주니

집에 돌아오고 나니 빡쳐서

좇무위키라는 곳에 쳐봤더니

대한민국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의무에 '환경 보전의 의무'가 있어서

그 좇무위키의 내용을

선생에게 보여주니

선생님이 귀찮았는지 정답 인정해 주더라

결론은

시험 못봐서

국어 학원 다닐 위기와

내 휴대폰 뿌서질 위기와

영어 학원의 위기를 동시에 맞아 버렸다는 건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반에서 1등 했는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난 모르겠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