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일단 나는 4공화국 말기에 태어나서 80년대 말에 초등학교를 졸업했어.


내가 다닌 중학교에는 아마추어이되 엘리트 지향 체육부로는 유도부, 프로 지향 체육부로 야구부가 있었어.

한 반에 두어 명 정도로 분산배치됐었는데, 얘네들은 4교시까지 숙면을 취하고 오후 수업부터는 운동만 했지.

고등학교에는 아마추어이되 엘리트 지향 체육부로 육상부가 있었고. 얘네는 역시 한 반에 한두 명 배치되지만

3월 2일 이후로는 그냥 교실에 안 나타났어. 출석부상으로만 존재가 확인되는 애들이었지.


뭐 그렇게 돼서 아예 접촉할 일이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은 제끼고 중학교 시절만 보자면

등교부터 하교까지 함께하며 삥뜯고 수틀리면 주먹 날리는 일진,

역시 애들 위협하고 수틀리면 주먹 날리지만 그래도 완장의 체면이 있어서 삥은 안 뜯던, 말죽거리 잔혹사 시절보다 조금 나아진 선도부와 더불어서

점심시간만 넘기면 마주칠 일이 없으니 일진보단 조금 낫지만 마찬가지로 애들 위협하고 삥뜯는 3대 집단 중 하나였지.


난 그래서 지금도 한국의 체육선수 상당수에 대해 '학창시절 양아치짓하던 새끼들'이라는 인식을 품고 있어. 중학교 때 심어진 생각이지.

근데 아무래도 저건 이제 20년 정도 된 시절인지라, 요즘은 좀 달라졌는지 궁금하네.

내가 갖고 있던 인식이 편견이었으면 좋겠는데, 요즘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