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제 나름대로 네임밸류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3이다. (반말 양해좀 ㅠ 죄송합니다 행님들)

이미 커뮤니티에 글 쓰고 있는 시점부터 글러먹은 부분이긴 한데 무시하자.

학교에서 성적은 중위권 정도인데, 작년 기수 입시 결과 보니까 S KP(알파벳순) KY(알파벳순) SH 중에선 붙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재수할 일은 없어보여.

수시를 쓰는데, 자소서를 작성하다가 현타 와서 쉬는 김에 남라에 들어왔다.

딱히 조언을 바라는 건 아니니 그냥 읽고 패스해도 오케이다. 사실 아무말 천지다.

시간 낭비하기를 원치 않는 타입이라면 뒤로 가기를 눌러도 괜찮을 것이다


힘들었다.

열아홉이라는 나이를 먹을 동안 진짜 열심히 살아왔다. 

그래서 평범한 집안에서 좋은 고등학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별 ㅈㄹ맞은 사람들 다 만나면서, 어거지로 쏟아지는 과제 버텨냈다.

어느 정도로 고생했냐면, 내 키가 180인데, 53kg 못 나오도록 살 빠졌다. (이거 이용해서 군대 빼볼까도 고민중)

내 입으로 내가 고생한 거 얘기하니까 설득력이 0에 수렴하는데 일단 믿도록 하자.


솔직히 3학년 1학기 끝났고 하면 3학년 2학기 성적은 별로 안 중요하잖아.

그래서 방학 동안에는 수학만 ㅈㄴ게 공부했다. 수학을 유독 못하는 ㅄ이어서 ㅋㅋㅋ

그런데 다음 학기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원서 접수를 시작하잖아?

ㅈ소서(자소서)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워드프로세서(한글)를 켰다. 

대학교 별로 문항들을 정리하고, 양식 맞추어서 작성하는 중이다. 지금 대교협 문항 2번 고치는중.


그런데 까놓고 얘기해서 ㅈㄴ 무의미한 거 아니냐? (약간 허무주의 뭐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내가 이 쪽으로는 조예가 안 깊어서)

생각해보면 인생 100년으로 잡고 계산했을 때 20%도 안 산거잖아. 게다가 우주나 지구 스케일로 가면 난 한 순간에 지나지 않고.

초반 20%로 후반 80%가 결정되는 거 ㅈㄴ게 부조리하다는 생각도 들지마는,

지금까지 살아온 20%도 자소서 쓰다 보니까 주마등처럼 사악 지나가는데,

ㅅㅂ 좀 놀걸 하는 생각도 든다.

딱히 강요는 없었다.

난 진짜로 공부가 좋았고, 진짜로 인류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건데 일단 즐길걸 ㅅㅂ 시간은 단방향성이다


암튼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 스탠드를 켜고, 음악을 들으며, 키보드를 두드리니 진짜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왜지.

과학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이긴 한데, 내가 문학은 자주 읽어서 어휘력이 딸리지는 않는다.

(참고로 쥘 베른 소설은 ㄹㅇ 꿀잼이 가득하니 읽도록 하자 야동 그만쳐보고)

근데 ㅆㅂ 글쓰기가 너무싫다. 진짜 너무너무 싫다.

이 ㅅㄲ들은 이걸로 날 평가할 수 있나? 내 잠재력, 내 가능성, 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나?

라는 생각도 들고

다 귀찮다. 도토체스하고 싶다.

라는 생각도 들고

아 ㅆㅂ ㅅㅅ하고 싶다.

라는 생각도 든다.


근데 진짜 왜 하기 싫은지는 모르겠다.

약간 귀찮음의 근원? 뭐 그런 게 있나? 아니면 고치다가 질렸나? 지렸나?

뭐든간에 암튼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여기에 똥을 한바가지 싸지르는 중이다.

이러고 한글 켜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암튼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