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부터읽어

사회과학 맛보고 싶으시면 경제학 원론 아무 거나 읽어보세요.

읽으신다면 위분 말씀대로 플라톤(기본지식이 필요없음)과 간단한 세계사 책부터(이건 좋은책이 많아서 하나만 추천하는게 좀). 문과 책을 읽으신다면 다른건 몰라도 역사학 철학은 먼저 읽어두시는게 좋으니까요. 법학하고 경제학도 강추에요. 서양사하고 다른 학문은 대중교양서보다는 서점 가서 개론이라고 적혀있는거중에 첫 챕터하고 아무 챕터나 읽어보신 다음에 맞다 싶은걸 보시기를.

좋은건 유명 중요 사상가들의 원전을 보는것하고 (일반 대중이 아닌)대학생을 위해 학자들이 유명사상가의 원전을 소화한 개론서나 해설서를 보는 것인데, 원전이 어려운것이면 어설프게 원전부터 보겠다고 읽다가 읽는게 꼬이기도 해요. 그래서 플라톤이 강추인거에요. 원전이지만 읽는데 어렵지가 않거든요. 같은 그리스 철학이라도 니코마코스 윤리학같은거 원전번역을 고딩이 바로 읽긴 좀.

근데 열공 의지에 딴지를 거는거 같아서 죄송하지만, 진짜 진심으로 말씀드리는건데 본인이 최소 인서울 상위권을(외대 '이상') '지금 시험쳐도' 여유롭게 갈수 있는 수준이 아니면 대학 수준 교재를 읽으시는건 합격한 다음부터라도 절대로 안늦어요. 아직 대학을 안가셨다면 진짜, 지금은 더 좋은데 가는데 시간쓰는건 추천드려요. 오지랖이 너무한걸수도 있지만, 진짜로.

종교 주요경전은, 까고 말하죠. 읽을 필요 별로 없어요. 특히 처음엔. 뭔소린가 하겠지만 그건 다른거(철학 서양사 사회학) 읽은다음 읽어도 안늦단거에요.

불경은 주요경전 먼저 읽으면 오히려 더 복잡해요.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같은거는 처음 읽고 이해하는 사람이 이상한거에요. 반야심경 읽으신적 있나요? 이해 못하겠죠? 이해가 되면 그 사람이 이상한거거나 이해를 잘못하고 있거나 구라를 까고 있는 거에요. 불교 텍스트를 보실거면 숫다니파타같은 초기 경전을 보시는게 좋아요. 중관 사상 다음부터 불교 경전은(대승경전)은 다들 어려워요. 그러니까 스님들이 불교를 쉽게 설명한 텍스트가 있어요. 그걸 읽으세요.

기독교는 원전(성경)을 읽으시겠다면(호기심과 지식욕은 좋은거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강하면 지적 허영이 될수도 있단건 기억하셔야 돼요) 예수의 생이 담겨있는 신약의 몇개부터(성경 통독은 효율이 너무 떨어져요. 신자가 아니시면 안해된다고 생각해요). 로마서나 잠언(구약)도 좋고요. 아무튼 무조건 성경을 읽어야만 만족하겠다면, 마틴 로이드존스의 로마서 강의도 읽어보세요. 아무튼 성경을 무조건 다 읽을 필요는 없어요.

유교는, 누가 뭐래도 상관없어요. 무조건 논어부터 읽으세요. 무조건. 현토(서당에서 읽는것처럼 읽는것)된 텍스트도 있지만 이건 깊게 배울 생각일때 처음 배우는걸로 쓰는거고, 그러실게 아니면 저는 그냥 해석해놓은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논어 다음에' 대학이나 중용을 읽으시든 하시구요.

코란에 대해선 제가 아는게 없기에. 아무튼 종교경전은 그쪽의 전문가가 소화해놓은 '해설서'를 보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걸 내가 말 안했네요, 진짜 중요한건데. 국제정치학은 인문사회 교양에 있어 그 중요성을 무시받지만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기초가 역사와 철학(정치사상을 포함해)이라면, 그거 다음으로 알아둬야 할게 경제학하고 국제정치학하고 법학 같은거라고 생각해요. 진짜로 교양을 갖고 싶으시다면 읽고싶든 읽기싫든 상관없어요. 국제정치학 책은 읽으셔야 합니다. 개론서도 좋지만 존 미어샤이머 케네스 왈쯔, 헨리 키신져등의 책을 먼저 읽어보세요.

어쨌든 지금은 대학 입학에 올인하는게 무조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