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수시1학기에 2~3만원짜리 전문대학, 지방 사립대학교, 지방 국립대학교(거점이 아닌) 원서를 수도 없이 냈었습니다.

(요새는 실업계란 말을 쓰지 않죠? 제 모교도 마이스터고가 되었더군요.)


그리고, 하필이면 집에서 아주 먼 전문대학을 1학기 다니다가 휴학하고 일하다가 군대를 다녀와서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도 쭉 일을 했습니다.


기술, 기능 일은 아니었어요. 매장 판매직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근무하다 그만두었습니다.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어요. 제가 31살이니까 좀 늦긴 하지요.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위해서 공부하고 있는데,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늦게도 공부할 수 있어요. 다만 쉽지는 않아요. 나이가 들 수록 고정비용도 이미 많지요. 공부를 안해보았던 사람은 습관 들이기가 참 힘이 듭니다.


이리 말하면 꼰대 같지만, 학생 분들은 현재의 희망 진로와는 별개로 공부 열심히 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나중에 무엇을 하든, 공부를 해본 사람은 일을 익히는 속도도 더 빠릅니다. 무언가를 결심했을 때 도전하기도 더 수월합니다. 


더불어 이 글 읽어주시는 분 중에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 분이 있다면.. 한 가지 더. 너무 지금 상황에 목 매이지 마세요. 나중에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즉 직업과 소득에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없는 상황이 좀 서럽고 힘들긴 합니다만, 절대로 난 힘들거야라고 선 긋고 살진 말아요. 남들보단 느리다해도, 조금씩 나가면 됩니다. 현실은 인정하되, 아예 포기하고 학교를 그만둔다거나 뜻에 없는 걸 한다거나 하지 말아 주세요.


배우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일 생기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