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내가 좆반고에서 공부안하는 꼴통새끼긴 해도 나름 머리에는 자부심이 있거든,,, 살면서 중간기말 한번도 미리 공부해본적 없고, 그나마 쫌 할때는 당일 새벽에 벼락치기로 하던가 했음. 당연히 수능 공부도 하나도 안했고. 


여기까지 읽고 뭐 이런 한심한 놈이 다있을까 생각할텐데, 나는 책 읽는 거하고 상상하는 걸 병적으로 좋아함. 고서적 모으는 취미도 있는데 몇권 사니까 용돈 거덜나서 요즘엔 못사고 있고,, 최근엔 언어 공부하는게 재밌어서 일본어 공부 시작함. 암튼 나는 학교 공부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그런 팔자 좋은놈이다.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죽어라 공부해서 좋은 학벌 따고 그걸로 어떻게 비벼보고싶다 이런 생각은 안하는게, 내가 정신적으로 조금 불안하다. 신경증이라 해야하나, 엄청엄청나게 예민하다. 대신 절대로 남한테 티는 안내는데, 몸안에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는 체질임. 그래서 죽어라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려다간, 말 그대로 진짜 내가 뒤질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다. 중학생때 잠깐 영어학원 다녔었는데, 바로 외고반 들어갔는데 그 대신 피부병얻고 뒤질뻔했다. 실력은 존나 늘었는데 몸이 못버팀ㅇㅇ.  외할아버지도 나랑 비슷한 성격이셨는지, 우리 엄마한테 나 어렸을 때부터 절대로 공부 열심히 시키지 말고 하고싶으면 그때 도와주라고 하셨음.


나는 역사나 철학, 문학같은 잡학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거는 조금 많이 안다. 전반적인 상식? 교양? 그런 건 남들보다 풍부함. 


좆반고 온게 인생의 실수였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공부에 너무너무 흥미를 못느꼈다. 교사들 수준도 좀 이상하고. 애들은 착해서 좋았음. 그래서 나는 공부를 아예 놨다. 의미를 못느끼고 그냥 나 하고 싶은 것만 했다. 책읽고, 영화보고, 미드보고, 책읽고, 상상하고, 글 깨작 써보고...

그런데 그와중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계속 받았음ㅋㅋㅋ 아 공부해야되는데 안하면 인생조지는ㄴ데,,, 근데 그러면서도 공부안함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머리는 조금 좋아서, ㅈ반고에서는 중상위권을 했다. 공부 아예 안했는데도 국어는 1등급 나오기도 하고, 암튼 그렇게 2등급 중반대 내신을 받았다. 모의고사는 좀 더 잘나왔음. 근데 공부를 아예안하니까 모의고사도 떨어지더라ㅋㅋㅋ 두달 남은 지금 수능으로 갈생각도, 갈의지도, 갈자신도 없어서 걍 수시 교과로 가톨릭대 하향으로 넣었다. 그래서 아빠한테 말했음. 그래도 적당히 해서 가톨릭대는 갈 수 있다고.


시발,,,지금 쓰고 있는데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아무튼 아빠는 전문대 나오셨고 사촌중에서도 대학잘간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만족하셨다. 근데 아버지가 친구하고 얘기하다가 우리 아들은 가톨릭대 간다 이런 얘길 하셨나봐. 근데 그 친구가 우리 아버지보고 "아들 머리 좋다 하지 않았어?" 이러더래.  하 참,,,공부 안한건 나지만, 가톨릭대 정도면 상위 12~13퍼센트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시당할만한거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