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0~2024.02.24

1편: 디트로이트행 비행기(시카고 경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_Yhyp-_hX2s)

역시 디트로이트 하면 이 노래인 것 같습니다.

디트로이트 출신 중 가장 유명한 랩퍼인 에미넴(Eminem)의 일대기를 다룬 8마일(8 Mile)이라는 영화의 주제가 Lose Yourself를 가지고 와봤는데, 영화의 제목인 8마일은 실제로 디트로이트에 있는 도로명칭입니다.

그 도로를 기점으로 북쪽은 백인 다수, 남쪽은 흑인 압도적 다수가 되는 디트로이트의 빈부격차를 상징하는 도로이기도 합니다.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출처: https://bestneighborhood.org/race-in-detroit-mi/)

디트로이트의 인종 지도인데, 파란색은 백인, 초록색은 흑인, 오렌지색은 히스패닉, 빨간색은 아시아인을 의미합니다.

지도 가운데에 초록색과 파란색을 가르는 분수령 같은 도로가 있는데, 저기가 8마일입니다.


...답사기에서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DTW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 탄 버스에서 저 흑인 다수지역을 일부 지나가는 구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려는데... 정류장엔 왠 힙플밈에서 보이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대마를 말아피며 큰 소리로 자기들 이야기를 떠들고 있었습니다.

미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면 충분히 위압감 들만한 상황인듯...?

사진상에 있던 저 백인 승객이 이 버스의 유일한 백인 승객이었고, 나머지는 싹 다 흑인 ㅋㅋㅋㅋㅋㅋ


미시간 주 깃발을 보며 디트로이트로 향해봅니다.


...사실 후드 사진을 찍은건 딱히 없지만(겉에서 보기엔 빈집 비율이 좀 높은 주택가 모습), 버스타면서 저만 동양인이다 보니 모여드는 대마 거하게 빠신 흑형들의 관심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잘 몰라서 그런 거겠지만, 영-중 번역기로 Are you Chinese?를 중국어로 번역해서 보여주던 ㅋㅋㅋㅋㅋ

미국치고 굉장히 생소했던 이 후드에 대한 간접경험을 공항-다운타운을 잇는 FAST 261번 버스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타고 가던 도중에 본 디어본 암트랙 역(Dearborn Amtrak Station).

디트로이트 암트랙 역의 바로 전 역인 곳으로,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디트로이트 다운타운이 나옵니다.


캐나다와의 국경도시인 디트로이트 답게 팀 홀튼이 기차역 바로 옆으로 입점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느낀건데, 이 도시는 정말로 헨리 포드의 이름을 딴 무언가가 굉장히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도로 양 옆으로 그야말로 과장 좀 섞어 10초에 한번씩은 카센터나 차량 부품 매장, 자동차 딜러샵 등을 볼 수가 있는데, 괜히 모타운(Motown, 자동차 도시라는 뜻)이라는 별칭이 있는게 아닌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버스타고 다운타운에 거의 다 와갈때 쯤에 발견한 한때의 잘나가던 디트로이트를 상징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미시간 중앙역(Michigan Central Station).

이걸 지을 때만 해도 미국의 대 기차시대때 디트로이트가 대대적 확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해 지금 다운타운보다 살짝 외곽인 위치에 거대한 스케일로 지어졌었는데, 미국 여객철도의 대쇠퇴+디트로이트 시와 자동차 산업의 불황 콤보로 인해 한때는 휑한 위치에 버려진 거대한 폐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시 재개발의 일환으로 2018년 포드 사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소로 만든다는 플랜과 함께 주변의 공원화가 진행되어 그때보단 사정이 좀 나아졌습니다 ㅋㅋㅋ


뒤로 보이는 저 대교 주탑이 바로 미국-캐나다를 건너는 국경 다리인 엠배서더 브릿지(Ambassador Bridge).



드디어 도착한 디트로이트 다운타운.

첫인상은 "여기 범죄도시 맞아? 왤케 깨끗하지??"였던... ㅋㅋㅋㅋㅋ


일단 도착하자마자 첫 끼니로는 당연히 디트로이트 하면 생각나는 디트로이트식 피자.

보통 저희들이 미국식 피자 하면 아는 뉴욕 피자나 시카고 피자랑도 또 다르게 생긴 미국식 피자의 한 바리에이션 되겠습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상당히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던?


낮술은 뚜벅이 여행자만의 특권이죠(?)

시킨건 이 지역 특산 밀맥주.



모양도 사각사각, 크러스트도 사각사각 한 것이 특징인 디트로이트 피자.

저 크러스트 자체가 정말 맛있어서, 피자 먹을때 크러스트만 남기는 사람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맛 ㅋㅋㅋㅋㅋ


(출처: https://uk.ooni.com/blogs/recipes/detroit-style-pizza)

이런 공장에서 쓰던 트레이같이 생긴 팬에 버터를 듬뿍 바른 도우에 페퍼로니 및 기타 토핑과 위스콘신 브릭 치즈를 층층이 쌓고 또 쌓아 만든, 정말 뉴욕과 시카고랑도 또 다른 스타일의 피자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자를 먹고 나오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홈구장 코메리카 파크(Comerica Park).


그 뒤로는 디트로이트의 NFL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홈구장 포드 필드(Ford Field).





도시에 은근 경전철 및 트램 등이 다니고 있어, 여느 미국 도시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거리를 둘러보는데...

아니, 이게 정녕 디트로이트란 말인가? 싶을 정도로, 미국 치고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깨끗한게 특징이었던 디트로이트의 다운타운 ㅋㅋㅋㅋㅋ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걸은 이 거리는 시카고의 맥니마일(Magnificent Mile)같은 디트로이트의 명품가인 우드워드 애비뉴(Woodward Avenue)인데, 강도당한 흔적은 커녕 우범지대 특유의 철창살 두른 유리창도 없는 것으로 보아 다운타운 지역은 치안을 완전히 회복한 듯 했습니다.







살짝 강가 쪽으로 다가가니 여느 미국의 CBD랑 다를 것 없는, 하지만 시카고처럼 굉장히 깨끗한 중심가가 나옵니다.

시카고보다 인적은 약간 드물긴 하지만, 그래도 건물들에 대기업들이 다 들어와 있었고 오히려 시카고보다 더 한적해서 그런가 더 깨끗해 보이던...

범죄도시라는 소문만 듣고 디트로이트에 와보지 않는 것은 미국 여행 와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꽤나 인생 손해보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강가 쪽으로 다가가니 보이는 대형 미국 국기.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는 디트로이트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건물인 GM(General Motors) 본사.

디트로이트의 스카이라인에서 이 건물이 주는 위압감이 너무 대단해 부연설명이 없다면 무슨 악의 제국 본부 같아보이는... ㅋㅋㅋㅋㅋ


미국의 사이비 종교인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 디트로이트 지사 ㅋㅋㅋㅋㅋ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의 열혈 신도로 유명하죠.


디트로이트 리버워크 쪽에 이런 조형물이 하나 있는데...



이런 그림을 뽑아내기 위한 조형물인 듯 합니다.




진짜 압도적인 존재감의 GM 본사... ㅋㅋㅋ





디트로이트 강이 보이는 리버프론트의 모습.

저 멀리 아까 설명한 엠베서더 브릿지가 보이는데, 그 말인 즉슨 강 건너는 캐나다의 온타리오 주입니다.




건너편 캐나다 측 도시인 윈저(Windsor)의 스카이라인.

그나저나 오대호의 물이 흘러가는 디트로이트 강 답게(휴런 호와 이리 호를 잇는 물줄기가 바로 디트로이트 강, 중간에 세인트클레어 호라는 작은(?) 호수가 있음) 물 색이 시카고의 미시간 호에서 봤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한 무언가입니다.



조금 있다가 국경을 건너가게 될 거긴 하지만 강 건너에서 땡겨본 윈저.

저쪽도 대형 캐나다 국기가 휘날리고, 역시 모타운 디트로이트의 옆동네 답게 크라이슬러같은 자동차 기업들이 윈저 다운타운에도 들어와있는 모습입니다.


나름 항구도시(?) 디트로이트.


리버프론트를 쭉 걸어


GM 본사 앞으로 왔습니다.



밑에서 보니 더 위엄 넘치는 GM 본사.


GM 본사 앞쪽 리버프론트 쪽에 세계지도가 있길래 찍어본 이번 답사기의 테마 오대호(the Great Lakes).


본사 내부는... 쇼핑몰 비슷하게 생긴 듯 합니다 ㅋㅋㅋㅋㅋ


천조국의 이미지 그 자체(?)



여기도 경전철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아쉽게도 시간상 경전철이 이 구간을 지나가는 것을 눈으로 보질 못했던...


이제 GM 본사 바로 옆에 있는 디트로이트-윈저 하저 터널을 통해 캐나다로 넘어갈 시간.


분량상 캐나다로 넘어가 윈저를 둘러본 건 다음 편으로 따로 빼야할 듯 하군요.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