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0~2024.02.24

1편: 디트로이트행 비행기(시카고 경유)

2편: 디트로이트

3편: 윈저(캐나다)


제가 저번 편에서 언급해 드리는걸 깜빡하고 있었는데, 미시간 주와 온타리오 주 방문으로 각각 본인의 미국 42번째 주, 캐나다 4번째 주째가 되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이야기가 딴 길로 샜는데,

오늘은 그 온타리오 내에서의 최대도시이자 캐나다 전체 최대도시 토론토로 향하는 비아레일(Via Rail)의 핵심노선 The Corridor을 타보고자 합니다.

The Corridor 노선 자체는 윈저-퀘벡 시티를 잇는 노선이지만, 중간 수요에 있는 캐나다 동부의 주요 도시들은 연방의 수도 오타와를 빼면 거진 다 거쳐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저는 그 전체 구간의 약 3분의 1조차 안되는 부분만 탑승 예정인 것... ㅋㅋㅋ


새벽 5시 반 열차였던 탓에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게 되었는데, 마침 윈저 역 건너편에 팀 홀튼(Tim Hortons)이 있어서 여기서 커피와 간단한 도나쓰를 사갔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빽다방급으로 싼 그야말로 스타벅스보다도 대중적인 커피 체인인데, 한국에서는 요상하게 값을 올려받는단 말입니다 참... ㅋㅋㅋ


디트로이트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윈저 역인지라 디트로이트의 암트랙과 직결을 한번 노려볼만 한데, 미국이나 캐나다나 서로 이 점에 관해선 별로 관심이 없나 봅니다... ㅋㅋㅋ



그렇게 크지는 않은 윈저 역사.



뭐 사실 내부만 깔끔하면 북미에선 그걸로 OK이긴 합니다만... ㅋㅋㅋㅋㅋ

북미 살면서 의외로 비아레일을 처음 타봐서 그런가 은근히 익숙하지 않던 시스템. 저가항공사 마냥 체크인 가방은 따로 돈을 내라고 하더군요.

또 한가지 신기했던건 국경을 넘어 캐나다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방송은 강 건너 디트로이트의 지역 방송을 역에서 틀고 있었다는 점…?


이게 저를 토론토까지 바래다 줄 장장 4시간짜리 The Corridor 열차.

외부 청소상태가 좀 불량한 편이긴 합니다만... 한번 내부를 보실까요 ㅋㅋㅋ





좌석 배치가 미국보다는 은근 영국의 기차들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역시 캐나다는 자세히 뜯어보면 북미에 있는 영국 느낌이긴 합니다... ㅋㅋㅋ

좌석 배치가 2-1인데, 이건 제가 큰 맘 먹고 특실을 질러서 그렇습니다...만 사실 가격이 그렇게 안 비쌌다는건 함정. (90CAD 정도)

4시간 가는 거에 안락한 좌석과 아침식사까지 제공? 이걸 왜 안탑니까 ㅋㅋㅋㅋㅋ


영국 기차처럼 이렇게 승무원이 와서 음료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실인 만큼 당연히 무료.


팀 홀튼에서 커피를 한잔 샀음에도 일단 받았습니다.

이 날 일정이 조금은 피곤할 예정이었기에...


윈저를 떠난 후 첫 역인 채텀(Chatham) 역에 도착.

역 건물의 갬성이 뭔가 영국에서 볼법한 느낌의 그런 역이어서, 추억이 새록새록...


승무원 분이 탑승하자마자 아침밥을 언제쯤 제공할지 물어봤는데, 제 종착역이 토론토인 만큼 윈저와 토론토의 딱 중간점인 런던(London)을 기준으로 Before London? or After London? 이렇게 물어봤었습니다.

전 빠르게 먹고 한잠 때릴 예정이었던지라, 당연히 Before London을 골랐고, 그렇게 일찍 나온 비아레일산 아침식사.


굉장히 수준 높은 아침식사였는데, 오믈렛에 감자와 버섯, 그리고 밑에 캐나다식 베이컨이라고 지방질이 적은 부위를 사용한 베이컨을 깐 훌륭한 핫밀이었습니다.

저 크로와상도 빠다를 듬뿍 발라 굉장히 고소하고 바삭바삭하던... ㅋㅋㅋ



슬슬 동이 터오르자 보이기 시작하는 온타리오의 농촌.

나름 캐나다의 인구밀집지대라고 불리는 이 회랑 지역은, 가까이서 보면 여느 미국 깡촌과 그닥 다를 바는 없어보이던... ㅋㅋㅋ


참고로 앨버타에서부터 시작하는 캐나다 대평원이 끝나는 시점이 바로 매니토바-온타리오 주 경계 부근인데, 이 곳을 기점으로 숲과 호수가 무한대로 펼쳐진 주가 바로 온타리오입니다.


이 숲과 들을 헤쳐 나가면 어느샌가 눈 앞에 꽤나 도시스러운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이 곳이 온타리오주 제 2도시권인 런던(London).

영국의 후계자(?)인 캐나다답게 그냥 도시 이름에 냅다 영국의 수도이름을 박아버린 ㅋㅋㅋㅋㅋㅋ



다운타운은 창문 반대쪽으로 주로 보였는데, 은근 도시에 높은 건물들이 좀 있어보였습니다.


도시 이름을 못 믿으실까봐 다시 한번 인증 ㅋㅋㅋㅋㅋ


비아레일의 화장실 인증(?)

암트랙과 비교하면 굉장히 신식인데다 꽤나 깔끔합니다 ㅋㅋㅋ


어느새 열차는 우드스탁(Woodstock) 역에 도착하게 되고...



우드스탁과 토론토 광역권 사이에 작은 마을을 하나 지나게 되는데, 이 곳의 이름은 패리스(Paris).

역시 영국과 프랑스를 모두 아우르는 나라 캐나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ㅋㅋㅋㅋㅋㅋ

하루만에 런던갔다 파리갔다 토론토를 가려니(?) 지칠 만도... ㅋㅋㅋ


이런 좀 러스트벨트스러운 쇠퇴한 모습이 펼쳐지기 시작한다면, 이곳이 바로 캐나다판 러스트벨트이자 토론토 광역권의 시작점 해밀턴(Hamilton)입니다.


토론토 광역권의 광역전철 역할을 하는 GO Transit 열차.



슬슬 토론토 광역권에 들어서니 도시도시한 개발된 모습이 눈에 띕니다.


드디어 보이는 CN타워.


그리고 토론토의 유리궁전 마천루들.


그렇게 이 열차는 토론토 유니언 역(Toronto Union Station)에 도착하게 되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토론토 탐방을 시작해 보도록 하죠.

다음 편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