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좀 언급이 되던데 소안도가 또 개인적으로 연이 깊은 곳이라 한번 써보기로 함


소안군도는 전라남도 남해안에 위치한 군도로, 완도군의 노화읍•보길면•소안면이 나누어 관할하고 있다.

지금이야 당연히 완도지만 조선시대는 영암 관할이었던지라 관아에 원님보러 가려면 바다 건너 들을 넘어 월출산 북쪽자락까지 갔어야 했다니 다시금 경악할 따름.


세 행정구역의 근간이 되는 노화도, 보길도, 소안도가 삼각형의 균형적인 배치를 이루고 횡간도나 당사도 등의 부속도서가 감싸고 있는 모습. 이중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당연하게도 노화'읍'의 노화도이다.

완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특산물인 전복의 대부분이 이 소안군도, 특히 노화읍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전복 이전엔 김으로 또 날렸었다고.

노화도는 한눈에 딱 보기에도 섬 곳곳에 농지가 펼쳐져 있는 모습이다. 소싯적에 간척의 도움을 받아 농지를 확보해 두고, 바다에서의 산출도 상당하니 그것이 읍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로 보인다. 말고도 인근 섬들을 육지와 이어주는 중계기지 역할도 해서 섬들 사이에선 그나마 가장 도시느낌이 났다고도 한다. 노화도가 읍으로 승격된 시기는 1980년. 야속하게도 1986년에 보길도를 보길면으로 분할하면서 기대만큼의 인구를 볼 수 있진 않다.


즉 이때까지는 노화보길이 한몸이었다는 말인데, 여전히 보길도는 노화도에 은근 종속적이다.  노화읍사무소랑 보길면사무소가 좁은 해협 사이에 두고 마주보다시피 있지를 않나... 바로 그 좁은 해협을 이어주는 보길대교가 2008년 개통하고, 완도에서 노화-보길-소안-청산으로 이어지던 연락선에서 보길이 빠져버린다. 노화에서 내려서 육로로 가시라는 말씀. 


소안도도 다리로 이어지면 배편이 끊길것 같긴 하지만, 2011년 착공을 하고 여태껏 반도 못만들었다. 원래는 소안도에도 어서 다리를 놓고싶은 심정이지만, 소안도 바다가 의외로 깊고 험해서 다리공사 난이도가 높다는 소문이다.


보길도는 윤선도를, 소안도는 수십명의 출신 항일운동가를 내새워 섬의 테마를 확실히 잡아놓은 케이스이다. 이외에도 조용한 외딴섬에 휴식을 위해 갈 수도 있고, 산지의 양식전복을 직접 느끼고싶다면 노화도에 체험장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에 소안도 바닷가에서 본 밤하늘이 그렇게 예술이었지.



해남 이진에서 제주를 잇는 직선상에는 바로 소안군도가 있다. 이 특징에서 소안군도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육지에서 제주도를 향하는 험난한 바닷길 중간에 잠시 쉬기 딱 좋은 입지로, 대략 '이 장에 오면 심이 된다' 하여 소안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해남과 제주사이의 중간지점 역할을 한 섬이 바로 소안도로, 이전에는 달목도라는 이름이었다가 중간 기착지로 가꾸어지고 나서 소안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단다.

이런 위치덕분에 의외의 장소에서 보길도라는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제주해저터널... 가만보면 소안군도는 제주도랑도 인연이 참 깊은 장소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