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https://arca.live/b/city/101245171


지난 글에서 콘크리트 분석을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2부를 작성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아직 선거로 보여지지 않은 정치적인 평가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지난 글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만 다시 복붙하자면, 


우리는 지난 4년간 1번의 총선, 1번의 대선, 1번의 지선을 겪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탄핵의 여파가 남아있었고 당시 여당(민주당)에 유리한 호재, 코로나라는 국가적 재난이 겹쳐 보수당을 국회에서 몰락시켰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탄핵 프레임이 사라지며 다시 이전과 같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대통령 선거구도가 만들어졌고,

2022년 8회 지선에서는 허니문 선거라는 현재 여당(보수당)에 유리한 호재가 작용하여 민주당을 지자체에서 몰아냈다.


21대 총선에서 보수당을 지지했던 지역구는 이번 총선에도 다시 보수당을 지지할 확률이 아주 높으며,

8회 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역구는 이번 총선에도 다시 민주당을 지지할 확률이 매우 높다.

지난 1부에서 이야기했듯, 21대 총선과 8회 지선은 양당의 콘크리트 지역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이번에 분석할 지난 20대 대선은 양 당에게 압도적 호재/악재가 없는 선거였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과 유사하다.

 

지난 대선의 동별 득표 수를 각 지역구 득표로 환산해보자.

계산식은 이전과 동일하게 (민주당 득표 수 - 보수당 득표 수)/총 투표자 수  * 100%로, 쉽게 말하면 마이너스가 클수록 보수당 지지율이 높은 곳이다.

경기도 수원시 병까지, 민주당은 253석 지역구 중 117석을 가져가고, 보수당은 136석을 가져간다.

정의당의 표는 어디로 갈까?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은 몰락했고, 민주당은 기타 진보계열 소수정당들과 단일화를 했다. 

정의당의 표를 포함한 모든 표를 민주당이 흡수 한다고 가정했을 때, 민주당이 133석, 보수당이 120석을 가져간다.

또 따로 이미지를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정의당의 표를 반만 흡수했다고 가정했을 때, 민주당은 123석, 보수당이 130석을 가져간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그야말로 백중지세다.

양 당의 비례의석이 대략 18석 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민주당 단독이였다면 보수당은 단독 과반을 가져간다.

민주당은 정의당 표를 적어도 약 40~50% 정도는 가져갔어야 보수당의 단독 과반을 막을 수 있었다. 

만약 민주당이 정의당 표를 전부 다 가져갔다면 민주당이 단독 과반에 성공했을 것이다. 


뭐, 흥미롭게도 이는 지난 대선 결과에 대입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과가 뒤집힌 지역구들의 면모를 보자.

낙동강 벨트의 김해시 을, 부울경의 울산 동구, 한강벨트의 동작구 갑, 보수당의 서울 동북부 거점인 동대문구 을 등 주요 경합지들이 뒤집힌다.

그리고 경합주인 충청권(28석)에서만 무려 6개 지역구의 결과가 뒤집힌다.  

정의당의 지난 대선 득표율은 2% 남짓이였지만, 그조차도 선거판세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P.S.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마치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를 부르짓는 글이 되어버린 듯 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약간의 정치적인 사견을 붙이자면, 정치에서 1+1=2가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1+1=0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번 단일화가 정의당과의 연합을 실현한것이 아니라 정의당이 자멸한 결과이며, 민주당은 오히려 비호감도가 높은 진보당과 연합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정의당 지지층 흡수는 높아도 50% 혹은 그 아래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며, 유권자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일 확률도 충분히 있다.

이는 과거 여론조사로도 나타났다.

출처: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69052_364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