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우!


답사 후기에 앞서 크라우더스 마운틴 주립공원에 대해 소개할게

크라우더스 마운틴 주립공원은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개스토니아라는 도시에 있는 주립공원임

노스캐롤라이나 최대도시인 샬럿의 바로 왼편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음

게다가 전세계 23위 미국 9위의 여행객 수를 차지하는 샬럿더글라스 국제공항에서 차로 35분 정도의 거리라 방문하는 데에 부담이 전혀 없음

자연 경관으로 따지면 노스캐롤라이나 유일 국립공원인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즈 국립공원 제외하고는 노스캐롤라이나 최고의 등산 코스임

노스캐롤라이나는 동서로 긴 구조의 지역임

그런데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즈 국립공원은 주의 서동단에 위치해 있음 그래서 NC주 중심 지역에서 접근성이 너무 떨어짐

그런 이유로 나는 개스토니아 쪽 주립공원들이 전체적으로 봤을 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제일 가는 등산 코스라고 생각함


서론은 이쯤하고 본격 답사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음


작년 9월 말에 미국 여행을 갔다가 미국 산도 한 번 올라보고 싶어서 무작정 가게 됨

원래는 킹스 마운틴 주립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찾아보니 유료라 바로 옆에 있는 크라우더스 마운틴 주립공원으로 가게 됐음



비지터 센터 들어갔더니 곰 박제가 있었음

이것말고도 밥캣 박제 등 다른 박제도 여럿 있었는데 아침에 잠이 덜 깨서 미쳐 사진으로 남기진 못 했음

직원한테 왜 박제가 있냐고 물었더니 산에서 가끔 출몰한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음

어쨌든 비지터 센터가 너무 작아 할 게 없어 금방 나옴

크라우더스 트레일로 향하는 길 앞에 표지판이 있어서 어느 코스를 오를 지 고민했음

여러가지 트레일이 있었는데 우리는 완만한 크리우더스 트레일이랑 약간 가파른 피나클 트레일을 등반하기로 했음




먼저 크라우더스 트레일을 탔는데 예상과 같이 엄청 완만했음

약간 문화충격 받은 점은 등산로 중간에 고속도로가 있다는 점이었음

산길을 따라 가다가 갑자기 차도가 나와서 당황했는데 신호등이 없고 누르면 건너가겠다는 신호가 뜨는 표지판이 전부였음

근데 ㅅㅂ 등이 안 켜짐ㅋㅋ

눌러도 눌러도 10분이 지나도 안 켜져서 그냥 무단횡단 했는데 고라니가 된 기분이었음




전망대에 드디어 도착함

SC방향인지 애쉬빌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평원이 펼쳐져 있어서 너무 멋있었음

100m 정도 높이의 절벽 위에 있는 전망대였는데 웃긴 게 펜스가 없었음

낙상사고가 하루 걸러 일어날 것 같은 비주얼이었지만 직원에게 물어보니 의외로 추락하는 사람은 잘 없다고 함

전망대 가장자리에 시스택 같이 동떨어진 바위가 있었는데 거기 올라가는 등산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함

한 40cm 떨어진 위치라 점프해서 올라가야 했는데 진짜 미친 사람들인줄


경치 구경을 마치고 내려갈 채비를 하는데 갑자기 크라우더스 트레일 타기 싫다는 맘이 들었음

그래서 여자 친구를 설득해 그 옆의 락탑 트레일로 내려가기로 함

크라우더스 트레일이 하도 완만하다 보니까 재미가 없어서 엄청 가파르다고 적혀 있는 락탑 트레일로 가도 별 거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러기로 한 거였음







근데 그 생각은 경기도 오산이었음

이 주립공원은 등산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파란 별이나 빨간색 네모 표시를 나무에 박아서 잘 따라오고 있다고 알려줌

우리가 산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그 표시를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임

길이 끊겼나 생각해서 뒤를 봤는데 우리가 온 길 말고는 없었음

그래서 대체 길이 어디인가 유심히 살펴봤는데 그 표시가 돌에 박혀 있는 거임ㅋㅋ

돌 위로 올라가서 락탑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ㅋㅋ

여친은 이 때부터 쎄했는지 내려가자고 날 설득했지만 여자친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 오기가 생겨서 그대로 가자고 함

1.5m 높이의 돌에서 뛰어내리고 돌부리가 몇십개씩 있는 잡초길을 지나 상처투성이로 트레일 입구에 도착한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함

결국, 이 날 피나클 트레일은 오르지 못 함

여자친구가 피나클 트레일 타면 집까지 운전 안 한다고 하는 바람에 일찍 돌아왔음

모든 목표를 달성하진 못 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음


부상 위험은 있지만 자연 경관이 굉장히 멋있어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강추임


두서없이 적어서 미안

읽어줘서 감사

(크라우더스 마운틴 주립공원 키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