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명나라는 조선이 건국이후 바친 조공의 몇배로 보답해주었다.


임진왜란때 명나라가 조선에 투입한 인력과 물자는 결코 그들 입장에서도 무리가 갈 정도로 무거운 수준이었고 그러함에도 조선을 일본으로부터 구원하는 것외에는 딴마음 품지않고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그리고 조선의 백성들이 굶주린다고 엄청난 양의 곡식을 지원하기까지 했었다. 괜히 만력제가 고려천자라는 소리를 들은게 아니다 완전히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급이었다.


그래서 나는 조선이 명나라에게 재조지은의 은혜를 크게 느끼는 것에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그러나 조선은 이후로 선조->광해군->인조를 거치는 온갖 갈등과 혼란의 연속에 빠져서 국방태세를 무력화되고 남은 것은 정신승리에 가까운 소중화사상만 남았고 이미 망한 나라에 대한 사대라는 병리현상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을 뿐이었다.


이는 요나라의 침략을 국방태세를 점차 강화시켜 기어이 그들을 참패시키고 송나라를 요나라로부터 지켜준 고려와  대비되는 모습이 아닐수 없다. 당시 여요전쟁에서 수차례에 걸쳐 투입된 요나라의 전력은 임진왜란,정묘,병자호란을 합친것에 비해 뒤지지 않을 정도였고 그때 요나라는 아직 요동에 국한된 후금따위보다 훨씬 강력한 나라였었다.


따라서 조선이 당시 고려의 반만이라도 해주었다면 명나라가 멸망이 뒤로 물려지던가 아니면 망하더라도 청나라의 북경입성을 저지할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여요전쟁과 정묘,병자호란때의 두나라의 모습은 극단적으로 대비된다.


이순신에 대한 무한한 증오와 시기심이 가득찬 선조의 태도는 고려 현종이 강감찬을 대하는 것과는 천양지차이며 광해군도 외교는 열심히 하는 듯했으나 무리하게 궁궐이나 지을려고 나라재정을 거덜내며 신하를 수없이 도륙하여 내분을 일으켰고 인조는 나라의 주전력을 가지고 전방에 배치된 사령관을 역모로 엮는 병크를 저지르다 반란을 자초하여 그나마 쌓아놓았던 전력은 산산히 부서졌다.


누가 조공을 바치는 것가지고 뭐라고 할까? 고구려도 수나라를 이기고 나서 조공을 바쳤고 고려도 요나라를 이기고 조공을 바쳤다.정상적으로 국가운영을 하면서 맞서 싸울때는 싸워이기던가 졌잘싸라도 하면 역사적으로 나름 평가가 가능할것이다.


결국 자주성은 국가적으로 국방태세를 든든히 하고 경제력을 육성하면서 위기대처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달렸지 결코 조공 좀 바치고 말고는 아무 상관없다. 


현실적인 국방태세와 외교적인 활동보다 대내적인 소중화 헤게모니에 골몰하다 만동묘참배같은 행태를 보이니 추해지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