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이민이나 유학 고민하는 사람중에 겨울 날씨 걱정 하는 사람이 많더라

돚챈에서 캐나다 관련 글 올릴때도 댓글에 추운 기후 언급하는 돚붕이도 꽤 보이고

근데 여기서 초4 때부터 지금까지 7년 살아본 내가 보기엔 딱히 걱정할거 없다


일단 여기서 말하는 캐나다 날씨는 본인이 살고 있는 몬트리올을 기준으로 서술하고 있음

한인들 많이 가는 토론토나 밴쿠버는 몬트리올 보다 훨씬 따뜻하니 걱정 안해도 될거임

하지만 이 글은 본인 경험담을 기반으로 적는거니,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수 있는점 양해해줘 




일단 한반도가 워낙 위도에 비해 추운 지역이라 한국인은 이미 대부분 추위에 단련 되있음 ㅋㅋㅋ

중부지방 출신인 나한텐 몬트리올이 얼어죽을거 같단 느낌은 든적 없음

그냥 서울 겨울 온도에서 5-8도 정도 춥다 생각하면됨

옷만 잘 싸매면 참을만함 ㅇㅇ

나 말고도, 서울이나 대전 출신인 사람들은 꽤 춥다 느낄순 있어도 오자마자 쉽게 적응함

가끔씩 오는 -20도 되는 한파도 몇번 경험하면 적응 가능


근데 부산이나 대구 사람들은 적응하는데 많이 애먹더라

추위에 적응하는건 둘째치고, 그냥 겨울이란걸 접해본적이 없는거 같음

서울 사람들은 알고 있는 빙판길 위 걷기, 내리막길 내려가기, 고드름 조심하기 같은걸 아예 모름

실수로 빙판길 밟고 넘어지면 그냥 아기처럼 네발로 걷는거임 ㅋㅋㅋ


더 웃긴건 입으로는 춥다고 말하면서 밖에 나갈때 패딩 지퍼를 열어둔 상태로 나가는거

경상도에선 겨울에 지퍼를 올릴 정도로 춥지 않은건가?

지퍼를 열고 다니는게 습관이라 올릴 생각을 못하는거 같음 

오히려 현지 백인들이 더 꽁꽁 싸매고 다님 

개인적으론 서울 ->몬트리올 보다 부산->서울 쪽이 날씨 적응하기 더 힘들 것 같더라ㅋㅋㅋ

영남 사람들은 일단 겨울이라는 개념 자체에 익숙해지는게 좋을거 같음




그래도 밖은 춥다고? 다행히도 캐나다는 실내 인프라 같은게 잘 발달되있음

대표적인게 몬트리올의 지하도시

총연장 32km, 지하철역 7개를 연결하는, 말 그대로 제2의 도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

밖에 나가지 않아도 왠만한건 지하에서 다 해결 가능


물론 겨울이 오래 지속되고 (한 4-5개월 정도?)

한국보다 고위도라 일조량이 많이 줄어들지만

밖에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외향적인 사람이 아닌 이상 크게 와닫지 않음


내 기준으로 진짜 죽을맛 나는건 환절기 때임

2월 후반-4월 중반 까지 일교차가 극심하게 남

오늘 영상 10도에 햇살 쨍쨍한 봄같았던 날씨가

내일엔 갑자기 -10도 눈 오는 한겨울로 탈바꿈 할수 있음

몬트리올이 이 모양인데, 대륙 한복판 앨버타 같은 곳은……


이때 없던 면역력도 더 없어져서 감기 엄청 걸림

나도 지금 감기 걸려서 콧물 흐르고 있다…

거기에 이거 끝나고 봄이 오면 꽃가루 엄청 날려서

1년에 2-3개월은 기침하며 지내는거 같음 ㅠㅠ


암튼 마지막으로 지역별 날씨를 적으며 마치겠음



결론:


태평양 연안(밴쿠버,빅토리아): 겨울에 서귀포보다 따뜻함. 대신 비가 자주와서 짜증날수도


중부,대서양 연안(토론토,몬트리올,핼리팩스):춥지만 버틸만함. 환절기때 조심하셈


대평원(캘거리,애드먼턴,위니펙): …………힘내라


북부 준주(화이트호스,옐로나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