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를 타고 동쪽으로 쭉 이동하여 서울특별시의 영역을 벗어나면 얼마 안 가서 마주할 수 있는 팔당댐.


6-70년대 급격한 도시화를 이루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인프라를 확충하기위해 지어진 시설 중 하나이며, 목적은 서울에 몰려든 수많은 인구를 위한 상수도 공급이었다.


현재도 명실상부 대한민국 수도권 전역의 상수도 공급을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시설이며, 이에 따라 팔당댐에 의해 형성된 팔당호 일대는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이 많이 제한되어 있는 상태다.



팔당댐의 동쪽에는 팔당호가 형성되어 있다.

이 호수의 남쪽에는 경안천이 존재하고,

조금만 더 동쪽으로 이동하면 두물머리가 등장하면서 한강은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나뉜다.


팔당호는 유원지로써, 근처 남양주ㆍ하남ㆍ광주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기도 하며, 서울 근교의 관광지로 꼽을 수도 있다.


배경 설명은 뒤로하고, 윗 지도에서 볼 수 있듯, 호수 한 가운데에는 '소내섬' 이라는 섬이 존재한다. 또, 지도에는 이 조그마한 섬 위에 '우천리' 라는 행정구역이 표기되어 있다.


아무리 '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장 말단 행정구역이라고 해도, 왜 굳이 육지가 아닌, 저 호수 한 가운데 조그만 섬에다가 행정구역을 표기했을까?


그것은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우천리' 라는 행정구역에는 그저 저 소내섬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오른쪽에도 섬 비스무리한게 걸쳐져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봐도 강 연안에 조성된 소규모 습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위성지도를 확대해봤지만 섬에는 건물 한 채 없이 오직 자연만이 존재한다. 애초에 이런 호수 한 가운데 조그만 섬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김씨 표류기는 밤섬보다 여기가 더 적합할지도


즉, 소내섬은 무인도다.

이 말은 즉 소내섬이 거의 전부인 '우천리' 라는 행정구역에는 인구가 0명이라는 말이다. 이는 그저 행정 처리의 오류로 생겨난 결과는 아니다. 우천리라는 마을도 나름 사연이 있어서 유령마을이 된 것이다.


옛날에는 이 우천리는 '소내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으며, 팔당댐이 지어지기 이전인 60년대 때까지만 해도 마을 주민들이 거주했다. 그러나 팔당댐 건설 이후 마을 대부분이 수몰되었으며, 마을에서 가장 높은 지대인 현재의 소내섬 부분만이 살아남아 마을의 잔재로써 존재하는 것이다.


출처: https://arca.live/b/city/78595069?target=all&keyword=%EC%9A%B0%EC%B2%9C%EB%A6%AC&p=1


그렇다면 이 섬은 진작에 주변 행정구역에 편입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왜 저대로 방치하는건가?


본 채널(도지챈)에 올라왔던 글을 인용하자면, 우천리는 침수된 이후 폐지되었다고한다.

그러나 아직도 구글/네이버 지도에는 분명히 표시가 되어 있으며, 두산백과에도 딱히 폐지되었다는 내용은 없으니 참 기묘할 따름이다.



사실 인구가 0명이거나 유의미한 숫자가 없는 행정구역은 대구광역시 중구 사일동이나, 창원시 진해구 남빈동 등 이것 외로 없지는 않다.


다만 이 우천리 라는 마을은 원래 사람이 살던 곳이지만 어떠한 사연(수몰)으로 인해 인구가 0명이 되었다는 점이 특이한 것 같다.


또한, 위에 언급한 두 동은 유동인구라도 존재하지만, 우천리는 그 마저도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