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4월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한 건축가는 서울의 이상적인 미래를 상상한다. 그것은 보행과 수송기관이 완전히 분리된 모습이다. 사대문 안에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고, 서울은 보행자만의 도시가 되어 있다. 건축가는 그것이 서울의 원래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사대문과 성곽은 모두 복원되어 원래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그에 의해 구획된 시내에는 자전거와 공공으로 운영되는 시속 20km 미만의 전기차만 다닌다.


“맑은 공기, 커다란 수목, 그 그늘 밑에 남녀 쌍쌍의 흐뭇한 모습, 강아지를 끌고 산책하는 노부부들, 앵두를 파는 사람, 꽃을 파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일요화가, 노천 전람회를 하는 화가, 피리를 불고 있는 소년들.”


글의 제목은 “도시 디자인 환상곡.” 파격적인 상상의 주인은 김수근이다. 당시 국제적인 논쟁의 중심이던 자동차는 도시를 상상함에 있어서 결정적인 변수였다. 미래의 상상 속에서 광화문과 시청광장, 덕수궁은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공공의 ‘자유공간’이 되어 있다. 건축가는 이들을 “서울시민의 ‘거실(리빙룸)’”이라 표현한다.


이런 '이상적'인 도시는 실현 가능할까

뭔가 궁금하긴 하다